돌고 돌아 먼길을 살아온 부모님...
오늘 아내와 같이 부천에 계신 부모님을 뵙고 내려왔습니다.
회사 텃밭에 심어놓았던 늙은호박을 6개정도 수확해서 가지고 올라갔습니다.
애호박도 몇개 덤으로... 새로 담근 아내표 김치도 함께입니다.
항상 가는 벤취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바람을 쐽니다.
가을의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하늘은 높아만 갑니다.
팔순이 넘어가면서 부모님은 기력이 약해지고 걷는 것도 힘들어 하십니다.
휄체어가 아니면 이동이 힘든신 아버님이십니다.
아버님은 저보다도 큰키를 가졌었지만 이제는
구부정해지는 허리와 약해진 다리로 저보다 작은키로 변하셨습니다.
얼굴과 손등에 있는 늘어진 피부, 처지는 눈꺼풀 세월에는 별수없는게 인간입니다.
오늘은 아버님이 제 손을 만지시며 한참을 비벼대셨습니다.
새끼를 만나는 기쁨의 표현이시겠지요.
부부라는 것... 그것도 70년가까이를 함께한 부부는 영혼까지 닮아갑니다.
아버님은 항상 어머님만 생각한다고 하십니다.
사랑이 인간을 구제한다고 합니다.
살아갈때는 미움과 절망이 오가는 날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오직하나...
두사람이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하시는 겁니다.
현실은 점점 헤어질 시간이 가까이 오는 것을 당신도 느껴지는지 아버님의 어머님에 대한 사랑은 곁에 있는
저에게도 전해짐니다.
요양원에 계신 아버님... 항상 어머님이 생각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역시 노년의 연륜의 마지막는 부부간의 끊을 수 없는 정인가 봅니다.
그동안 성실하게 6남매를 키우며 살아오신 부모님...
이제 그자식들도 회갑이 넘어선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십여년 앞서 가시는 노년의 삶을 부모님을 통해서 알아가는 셈입니다.
나도 이십년이 지나면 체력이 저렇게 변해서 잘 걷지 못한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
항상 듣는 부모님의 젊은 시절의 옛이야기가 다시들어도 새롭습니다.
자식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눈은 따스해 집니다.
둘째형 아들...손자 중구가 결혼하고 부부가 아버님에게 인사를 하고 다녀갔다고 좋아하십니다.
손자손녀가 이제 짝을 찾아 결혼하는 것을 보는 부모님...
과연 우리도 그런날이 올런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결혼년령이 점점 늦어지는 추세를 보면 힘들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간수명 100세시대에 살거라고 합니다.
이러한 건강을 만들려면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엄격한 규칙적 생활, 편안한 마음가짐, 강한 정신력으로
삶의 속도를 조절해야 할 것입니다.
확실한 건강은 인간에게 성실할 것을 요구합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채식위주의 식사, 그리고 몸에 맞는 운동, 스트레스를 받지않는 성격등등...
많은시간을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만들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만이 100세 건강의 지름길일 겁니다.
오래 살게 되면 무엇을 얻게 되는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통신과 속도의 변화를 보는 것...
십년전에 없었던 것들이 지금 얼마나 많습니까?
길거리 돌아다니며 전화하는 시대, 아마도 이십년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지요.
인터넷을 통해서
세상의 사람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해본다는 것도 없던 세상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의욕도 자신을 떠나갑니다.
이것이 노년 이후의 숙명입니다.
삶의 의욕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상 희망을 갖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보는 욕망이 아마도 에너지 일겁니다.
욕망의 에너지가 있어야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노년의 삶은 그런 욕망을 조금씩 비우다 결국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을 때 세상을 뜨는게 하늘의 뜻입니다.
세월 따라 기력이 쇠퇴해지는 부모님...
그길을 따라가는 우리 자식들...
그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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