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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농사일기

날라리 농사꾼도 농부는 농부다.

회사앞 포도밭입니다.

몇년전까지 잘 짓던 포도농사가 주인이 하늘나라로 가시면서 페허가 되어 포도나무 반정도는 고사상태입니다.

포도밭 아저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같이 먹고 자라던 포도나무도 시름시름 병이 들어 죽어갑니다.

잘 열리던 포도나무는 잡초에 포위당해 죽음 일보까지 간 상태입니다.

나이 드신 농부가 돌아가시면  이를 이어받을 농사꾼이 없는 시골의 농부 실태입니다.

땅을 팔려고 내놓았는데 요즘 땅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려는 사람이 몇년째 나타나지 않습니다.

잡초가 그득한 포도밭에 날라리 농부...제가 나타났습니다.

포도밭 아주머니에게 물론 얘기하고 농사를 지어보기로 했습니다.

포도농사가 아니라 일반 간단한 먹걸리 농사입니다. 

간단히 얘기해서 취미농사죠.

우선 호박농사입니다.

잡초를 삽으로 뒤집고 그속에 호박씨를 뿌려보았습니다.

그 앞에는 오이모종을 사다가 심었습니다.

한쪽에는 오이 모종을 사다기 심어

토마토, 오이 닥치는대로 흙을 파고 심고 거름을 옮겨 놓았습니다.

포도 농사를 짓던 거름이 남아있어 그 거름을 뿌려놓았습니다.

지금에서야 조금씩 뿌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참외도 20여개 모종을 사다기 심었습니다.

회사 직원들이 농담을 하더군요.

참외농사 잘되면 회사일 그만두고 성환장에 내다 팔아야겠다구요.ㅎㅎㅎ

잘되야 할텐데...

 

옥수수 모종도 한판 사다가 심었습니다.

옥수수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이거든요.

뭐든자 잘 먹는 이 남자...

어~ 대관절 못먹는 것이 없는 사람이네요.

회사 사람들이 그럽니다.

제가 이세상에서 맛이 없는 음식이 뭔지 궁금하답니다.

한쪽에 있는 고구마밭...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육상선수들이 출발선에서 출발하여 결승점을 향해서 뛰어가는 모습입니다.

 

최근 바쁜 회사생활입니다.

요즘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밭에 잠깐 들렸다가 일을 하고 점심시간 밭에서 살고...틈만 나면 농사를 짓는 농사꾼입니다.

회사에 일을 하러 온건지 농사를 지으러 온건지 모를정도입니다.

그래서 날라리 농사꾼도 농부는 농부입니다.

흙과 함께 살고 식물이 자리를 잡고 크는 모습에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런 소박함이 있는 농부입니다.

회사일은 부업이구요???

몰론 저만의 이야기입니다.

회사일도 중요시하며 사는 중년남자입니다.

그런 낙으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갑니다.

일요일도 최근에는 집근처 텃밭 가꾸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이제 집 뒷견 텃밭의 고구마도 다 심었습니다.

하늘에서 비만 중간중간 내려주면 농사는 칠십프로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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