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났다.
뭔가 이뤄지리라는 희망으로 전반 시작하기전에 바로 깨어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를 보았다.
어~ 이상하다.
한국축구은 없고 알제리만 있었다.
계속 문전을 위협하는 알제리...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었다.
왜 그렇지?
경기를 보면서 계속 고개를 흔들었다.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 그렇게 잘하는 나라도 아닌데...하면서 자꾸만 혼자말만 되뇌었다.
그게 아닌데... 왜 저렇게 무기력하고 끌려다니는 경기를 할까 했는데 알제리 골이 터지기 시작했다.
계속 3골이나 어이없는 수비... 골키퍼도 공을 쳐다보지 않고 그냥 손만 내밀어 대는 수준이다.
홍명보는 큰 실수를 했다.
러시아전에서 그런대로 잘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서 그대로 러시아전 하던대로 하라고 하며 휴식도 갖고 안일하게 전술훈련을 했을 것이다.
적은 아프리카의 약체라는 것만 알고 그냥 러시아전 때처럼만 그대로 뛰면 이긴다고 생각한 모양...
하지만 알제리는 달랐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1차전 1-2 패배를 교훈 삼아 새로운 시도를 했다.
벨기에전에 선발로 나오지 않았던 선수를 5명이나 내보냈다.
알제리가 터뜨린 4골 중 3골이 이들에게서 나온 사실은 한국을 이미 파악한 작전이었다.
러시아전에서 뛰었던 모습을 분석한후 비밀병기로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여 한국을 파고들었다.
한국선수들은 전혀 파악하지 않은 선수들이 나오니 당황할 수밖에....
참으로 어이없는 감독의 실책이고 바보같은 전술이다.
패배의 원인의 또한가지 원인은 선수기용의 실수다.
왜 박주영을 그렇게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고대후배라서? 아니면 특별한 무슨 인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난번 러시아 전에서도 박주영은 슛다운 슛이 하나도 없었다.
이미 한물 간 선수를 계속 공격에 뛰게 하는가?
홍명보의 실수는 여기에서 끄치지 않는다.
러시아전에서 우리 주전선수들이 경고를 많이 받았다.
경고를 받았으니 상당히 주의를 하며 뛰다보니 제대로 공격이나 방어를 못할 것이다.
결국 2차후보들보다 못한 선수들이 된 것이다.
그러면 다른 선수들을 과감히 투입했었야 했다.
알제리는 달랐다.
2선 공격수 역할을 맡으며 두번째 골을 넣은 야신 브라히미는 한국영이나 기성용 등 우리 수비 한두명을 손쉽게 개인기로 제쳤다.
전반 38분 세번째 골을 넣은 압델무멘 자부는 한국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과 홍정호의 '불협화음'을 놓치지 않았다.
브라히미와 자부 모두 첫 경기엔 나오지 않은 선수들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1차전에 뛰지 못해 잔뜩 벼르고 있던 선수들"의 간절함을 전략으로 삼았다.
한국과 알제리의 감독의 전술차이는 하늘과 땅차이었다.
한국이 전혀 예상 못한 전술로 한국의 허를 찌르니 당할 수밖에 없다.
홍명보는 정말 할말이 없을 것이다.
시작과 동시에 공세를 펼친 알제리에 맞대응하지 못한 점도 패배의 원인이 됐다.
한국 대표팀의 전반 초반 전술은 러시아전과 큰 차이 없이 '선수비 후공격'에 가까웠다.
초반 주도권을 상대에게 뺏겼고 선제골을 내준 지 2분 만에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미 한국의 축구는 후퇴했다.
작전도 없고 선수기용의 실패로 아시아의 최약체가 된 기분이다.
밤샘으로 응원을 보낸 제3의 젊은 태극전사들에게 홍감독은 큰 죄를 지었다.
무엇으로 만회할 것인가?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러시아전에서 알제리가 지면 16강에 올라갈수 있는 바늘구멍의 희망이 있다.
벨기에도 이미 16강이 되었으니 최강의 멤버를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벨기에를 대파하는 것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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