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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농사일기

난 농사가 좋다.

회사 근처에 있는 텃밭입니다.

시간만 나면 이곳으로 달려옵니다.

출근해서 한번 보고...점심시간에 또 나와 물주고...퇴근전에 와서 돌보고 갑니다.

하루라도 그냥 놔두면 어느새 온통 풀세상이 되는 것이 텃밭의 일상입니다.

풀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올해부터는 아내가 가끔 와서 도와주면서 일손이 많이 가벼워집니다.

사람 맘이란게 변하는 가 봅니다.

농사는 전혀 취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해오던 아내가 변했다는 겁니다.

제가 하는 농사터에 올해부터는 관심을 보이더군요.

나이를 먹으면 시골의 텃밭이 취미 활동 무대가 되는지 친구들이 도시에서 텃밭을 일군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변한 것 같기도 합니다.

 

농사일이란게 끝이 없습니다.

조금씩 터득하며 배워가는 상태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런 농작물들은 주인의 발소리만큼 커주고 열매를 연다고 합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사는 사람의 농사가 틀리고 일주일에 한번 들리는 농사는 당연히 틀립니다.

 

요즘 농사는 물을 주는일이 주로 하는일입니다.

가뭄이 너무 심해 물을 안주면 작물들이 말라죽어버리기 때문에 그꼴을 못봅니다.

그래서 시간이 있을때마다 들려 목말라하는 작물에게 물을 주는 겁니다.

손이 얼마만큼 가느냐에 따라 수확량이 틀려지는 이치...바로 농사의 원리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시골이 좋아지고 땅에서 많이 지내려고 하는건 우리의 원천이 흙에서 나와서 그럴겁니다.

 

올해 처음으로 심어본 서리태...

해마다 당진에서 서리태를 몇만원어치 사오곤 하는데 올해는 자급자족이 될런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농사라는건 밑그림을 그려놓고 조금씩 완성시키는 것이라는 걸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