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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농사일기

상추 목을 자르는 범인을 잡다.

아침에 출근해서 밭에 가보니 상추모종이 목이 잘려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오늘만 그런게 아니라 몇일동안 출근때마다 한두개의 목이 잘려 있어 범인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대관절 잎을 파먹는 것도 아니고 목을 잘라 버리니 당연히 상추는 죽어버립니다.

그래 상추가 잘린 곳을 호미로 파 보았습니다.

아~그속에 궁벵이가 있는겁니다.

다른쪽에 짤린 상추밑에는 꼭 궁벵이가 들어있습니다.

이제야 범인을 잡았습니다.

이녀석 끄집에 냈더니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내가 안그랬다닝게유~ 하면서 도망을 치는 녀석을 보니 배가 땡땡합니다.

땅속에 있는 상추 뿌리를 먹었으니 그럴수밖에....

도망가는 녀석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살려줄가요? 아님 사형을 처할까요?

그건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가을상추가 잘 자라고 있는데 궁벵이가 대여섯개는 먹어버렸습니다.

가을 상추가 맛있다고 하는데...기대됩니다.

배추도 50여포기 심었는데 매일 물을 주었더니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사람이 발걸음소리를 듣고 큰다는 식물의 원리...

한번이라도 더 가면 잘 자란다는 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