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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설날에 차례지내고 부모님을 생각해보다.

 설전날 부천에 올라갔습니다.

항상 명절이 되면 전날 부천에 올라가 차례상을 준비합니다.

전도 부치고 과일도 준비하며 다른집들과 똑같은 명절분위기를 만들곤 합니다.

이제 부모님이 연로하셔 설기분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어머님의 경우...재작년에 집에서 허리를 다치신이후 재활운동을 스스로 열심히 하셔 많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우리 형제들도 어머님의 걷기운동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재활운동을 도와드렸습니다.

정말 끈기하나와 오기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하신 어머님은  이제 집안에서 혼자 스스로 하실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우리 형제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신 어머님이십니다.

본인이 노력하기에 따라 건강도 회복이 된다는 사실, 우리에게 부족한건 끈기와 인내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것보다도 건강만은 본인만이 지킬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신 것입니다.

허리 수술하고 잘 안된다고 포기했더라면 분명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을실 겁니다.

하지만 날씨가 험한날을 빼고는 운동을 꾸준히 하시다보니 조금씩이지만 좋아지셔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설이 지나 88세가 되셨습니다.

앞으로 지금처럼만 관리를 잘하시면 무난히 구순이 지나도 건강하실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아버님이십니다.

오늘 집사람과 아들, 저와함께 요양원에 계신 아버님을 뵙고 왔습니다.

몇일전부터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며 건강이 악화되신 것 같습니다.

손자를 보고도 말을 못하시는 아버님...

이제 인생의 갈림길에 서 계신 것 같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노환이 심하셔 기억도 왔다갔다하시며 식사를 명령하는 신경도 문제가 있다고 하십니다.

인생이라는게 세월이 흐르면 우리의 육신도 노쇄해져 현실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감정표현을 잃어버린 아버님입니다.

그저 죽음을 앞둔 삶 그자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남자나이 93세가 되셨습니다.

93세이면 남자로서는 장수하시고 계신 셈입니다.

100세시대라는 말이 있지만 100세까지는 희망사항 이겠지요.

우리 형제들이 교대로 가보며 힘을 주려 하지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아버님 친구분들 모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고향땅에서 아마도 오래 장수하시는 노인에 속하실 겁니다.

아버님 삶이 세상에 함께하는 순간까지 편안하게 눈을 감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