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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폰사진방

부순이 딸 결혼식에 참석하며

봄풍이 나부낀 토요일... 올들어 가장 심한 황사 중국에서 서울 시내를 뒤덮었지. 오랜만에 서울 시내도로를 차를 가지고 갔었어. 주차장 같은 도로를 달리면서... 몇 번이고 내가 시골 사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고 또 감동하였는지... 서울이 집값이 왜 비싸야 하는지 도저히 내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거야. “왜 이런곳에 살지?”

간신히...정말 간신히 결혼식장 도착했지. 심곡 깊은 잔잔한 계곡에 들어온 느낌이 갑자기 드는거야. 관악기의 아름다운 음율이 가슴에 파고드는게... 유난히 차가 밀려 지쳐있던 심신이 녹아버리더구나. 황사와 함께 찌프렸던 얼굴이 환하게... 펴지더구나. 넓은 결혼식장에 관악기의 음율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음악이 이렇게 행복함을 가져다 주는구나. 부순아... 예쁜 딸녀석 행복한 모습이 너무 좋더라.

안녕... 반갑다... 고운 인사 다정한 말 한마디가 나눠지며 이야기를 나눴지. 우리들은 그렇게 애들 결혼식에 만나게 되는구나. 마주치는 눈빛들이 왜그리도 다정한지... 주고받는 몸짓이 왜그리도 정이 넘치는지... 또...몇주가 지나면... 또다른 친구의 딸 결혼식에서 만나게 되겠지. 떠나는 딸녀석의 행복과 기쁨이 교차하며 친구의 눈가의 눈물을 또 보겠구나. 어디엔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자식들... 눈을 감으면 나도 슬퍼지는게... 자식들 결혼식장이야. 결혼식이 계속되는 요즘... 친구의 눈물 자국이 마를새가 없구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꽃술을 파르르 떨며 떨어지는 겹 벚꽃이 핀 개심사 가고 싶다. 예산에 살면서 자주도 갔던곳... 개심사 주위를 돌아보며 초등학교 학교다닐때 소풍추억이 새록 새록 나는게 너무 좋더라. 피어있는 벚꽃을 바라보면 가슴에 추억의 눈물이 뚝 뚝 떨어지는 것을 너희들은 아니?

봄이 오면 친구들과 어릴적 친구들과 개심사에 꽃길을 내고 우정어린 웃음소리를 듣고싶다. 고향 뒷동산에 다시 오르는 기분일거야. 가슴은 부서져 내리고 회상의 자리엔 자줏빛 언어들이 울려퍼지겠지. 눈빛이 선해서 좋아했던 아이에게 머리에 진달래꽃 화관을 씌워 주고 싶었던 얼굴 붉히던 나는... 오늘도 창밖의 봄소식에 설움의 꽃잎이 떨어진다. 쓸쓸히 야위어 가는 이 마음을 너희들은 아니? 5월5일날 어린이날... 개심사에 오십대 중반의 어린이들... 집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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