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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무심한 부모....

** 무심한 부모... ** 몇일전입니다. 아내에게서 고속도로 퇴근길에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 오늘이 무슨날인지 알아?" “그래...오늘이 몇일이지????” “중원이 생일이야” “아....그렇구나” “나도 잊어먹고 있었는데....” “당신도???” 하나뿐인 아들녀석 생일을 잊고 있었다니... 우리는 무심한 부모였습니다. 해군에 간 아들 녀석... 지금쯤 서해바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레이다 망 스크린을 응시하는 아들녀석이 갑자지 떠올랐습니다.. 이제 두달 좀 지나면 제대하는 녀석... 그렇게 아들의 존재를 잊어먹고 사는 우리 부부입니다. 아내는 낮에 문자 메시지가 하나 오더랍니다. 광고 메시지겠지 하며 무심히 읽지 않고 있다가 저녁때 열어보니...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아내는 내생일을 벌써 지났는데.... 가만히 보니 핸드폰이 아들녀석 명의의 것이란 생각이 나면서 오늘이 아들생일날이란걸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이란게... 떨어져 살면 아무리 가까웠던 사이라도 무관심해진다는 사실... 군에 가있는 아들녀석은 제 생일이란걸 지내는지 모르지만... 집에 있는 부모는 생일되는 주말에 면회라도 가는게 도리인데... 그 도리를 못한 무심한 부모입니다. 일년여 진해 있다가 한달전 가까운 평택기지로 돌아와 면회가기도 어렵지 않은데.... 2년전 6월4일인가...입대 할때 진해 부대에 같이가곤...한번도 면회를 가지않은 무심한 부모... 바로 저희 부부였습니다. 형식과 가식... 기능만이 만능이 되어야 하는 사회 체면을 최우선으로 남들을 의식하며 가면적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며 물질과 사회적 지위를 최고로 생각하는 우리들의 가치관... 그속에서 살아가며 저는 중요한 삶의 가치있는 날을 잊어먹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는 향기로운 다리가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그냥 보고 싶던 아들을 찾아가 몇분이고 꼭~ 안아 보고 싶습니다. “아빠~ 저 잘있어유~” 전화라도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아들아... 무심한 부모를 용서해다오... 깜빡 너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는 애비와 애미가 되어있었구나. 다음에... 외출나오면 좋은 음식 사줄게... 생일날 잊어먹었던것은 절대로 말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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