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이웃친구들과 산으로 향했습니다.
태조산...
동네 산입니다.
항상 일어나면 바라보는 엄마 품속같은 산입니다.
저희들은 시간이 나면
언제나 함께 태조산에 오릅니다.
6년전부터 꽃피눈 우정...
우리의 우정 색깔은 어떤색일까?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자고나면...
주말이면 만나 세상의 시름을 버리는 꽃...
기쁨이 있으면 기쁨을 함께 나누는 꽃...
긴 우정 속에서
태조산에서 봄꽃과 함께 다시 피어났습니다.
어느 지난 봄날 여린 새싹을 키우더니
작은 숨소리를 내며 예쁜 꽃을 피우는
세상의 식물들입니다.
저마다 따스한 빛을 뿜으며
가슴에 사랑을 심어주는 봄꽃들...
산속의 꽃들은
정말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내어놓는
미술관이고 박물관입니다.
우리는 그 박물관에 견학은 어린애들입니다.
조그만 양지바른 곳마다
자기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우리의 가슴에 심어주는 듯 합니다.
이곳에서 편히 쉬자하면서 말입니다.
어디에선지
언덕을 넘어 불어오는 봄바람...
온세상의 식물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왔다고 외치며 지나갑니다.
소리는 안들리지만 분명 확성기보다
큰소리로 세상의 모든 식물들에게
알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단한 깊은잠에서 깨어나는
겨울나무들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나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계절중 가장 풍성한 자태를
드러내는 나무의 속살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곳에 꽃이 있으니 더욱 눈이 부셔
내눈빛이 흐려질 정도입니다.
동행하는 내이웃 친구식구들...
산행하며 지친몸에 막걸리 한잔으로
건배하면서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었지요.
자~~~ 일어나자.
세상의 밖으로 나가자.
저 쪽에 찬란한 봄이 몰려오고 있다.
새날은 언제나 밝아오지만
오늘이 마지막인양 두손을 들어 만세를 부르자.
우리의 웃음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생각하면서....
굽은 허리를 하며 올라선 능선에
아름다운 들꽃 산꽃이 반겨줍니다.
지친몸과 마음에 평화가 흐른다.
잔잔한 봄바람이 땀을 식혀주면
다시 우리는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어머님의 따스한 품속에 들어가듯이...
우리가 살아있다는건...
분명...이런 느낌을 알고 몸으로
표현하는게 아닐까?
해맑은 웃음꽃과 들꽃은 분명 닮은꼴입니다.
싱그럽고 맑고 푸른게 말입니다.
살아서 움직이는 시냇물처럼
흘러가는 대로 세상가는대로
그저 그렇게 살자구요.
오늘처럼 말입니다.
2007.4.22 천안 태조산에 올라/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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