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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기다리던 단비

      ** 기다리던 단비 ** 기다리던 비... 일기예보는 장맛비라 하지만 분명 단비다. 대지가 너무 목말라있다. 산에 가도 계곡은 말라 하얀몸을 드러낸 돌뿐이다. 우리집 조그만 텃밭에 심어놓은 고구마가 뿌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역시 목말라 한다. 부지런한 농사꾼이라면 물이라도 주련만.... 마디호박을 몇포기 심었는데 벌써 수확이 시작되었다. 맛은 별로지만 아침에 끓여주는 호박찌게에 밥을 비벼 먹었다. 단호박에도 앙증맞은 아기호박이 이곳저곳 많이 달려있다. 이들 역시 목말라 하는 눈치다. 방에 누워 창문을 두드리는 가는 빗줄기 소리를 들어본다. 분명 음악소리로 들린다. 가뭄에 타들어 가던 텃밭의 생명들이 기분좋아라 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비와 식물... 떨어질수없는 불멸의 관계다. 땅바닥 틈사이로 스며드는 생명수에 그들의 뿌리에서 벌린입으로 갈증을 풀게 틀림없다. 누렇게 뜨던 한쪽의 상추밭에도 이번비로 잎이 푸르름으로 생기를 되찾을게다. 산속, 들판의 생명들 기다리고 기다렸던 단비에 긴숨을 쉬면서 왕성한 새생명을 잉태하며 두팔을 뻗어 나갈 것이다. 07/0622 금요일 아침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