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입맛에 딱 맞는 일본음식...(일본여행기)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난....한국음식보다 일본음식이 더 좋다.
몇 번의 일본여행에서 얻은 생각이지만...
한국음식에 대해선 불만이 많다.
한국의 음식은 짜고 맵다.
절이고 고춧가루를 뿌린 음식이 대부분이다.
음식점에 가도 반찬이 너무 많다.
남은 음식이 또 나오고 또 나온다.
그걸 버린다면 세상에 그런 낭비가 또 어디 있을까?
집에서도 먹고 남은 음식이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밥 먹을때면 또 보인다.
반찬이 많은 음식...질색이다.
<사진: 일본 식당앞에는 항상 사진 또는 실물크기의 모형과 가격표가 있다. >
일본 음식은 간단하다.
밥위에 덮어놓은 고기물....그리고 단무지 두조각이 전부다.
우동에 된장국...아니면 돈까스에 된장국이면 한끼의 식사다.
구조적으로 먹고 남을게 없는 간단한 메뉴들이다.
얼마나 깔끔한가?
<사진: 음식점 앞에 있는 샘플 모형을 보고 시키면 그대로 똑같은 양이 나온다>
사실... 난 김치를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젊은 시절...
일년 넘게 한국사람은 나하나 뿐인 중동의 외국회사에서
근무하며 생활한적이 있는데...
한번도 김치생각을 한적이 없다.
회사에서 얻어준 아파트에서 인도사람과 같이 살았었는데...
한국 식당에서 김치를 얻어 냉장고에 넣어 두었더니...
그친구가 김치만 보면 온 인상을 찌푸리고 난리를 치는통에
그 이후에는 김치를 아예 먹지않고 지냈다.
아내도 가끔 날 이상하게 본다.
한국 사람이 김치를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겨울만 되면 김장걱정을 하는데...
김장을 하지 말고 정~ 먹고 싶으면 시장에서
사먹으라고 하는데....
아내는 김치없이는 한끼도 못먹는다.
밥상에 있는 김치를 한조각 먹을까 말까한 내식성...
뭐든지 잘먹는 식성에 김치를 유독 싫어하는
이유는 뭘까?
짜고 매운음식을 싫어하는 게 가장 큰 이유일거다.
<사진: 카레덮밥을 먹었다. 일본사람들도 카레를 좋아한다.>
이십여년전 일본을 처음 회사일로 출장을 가서
처음 일본음식을 먹고는 반해버렸다.
내 식성과 얼마나 궁합이 잘 맞아떨어지는지....
특히 덮밥을 좋아한다.
밥에 올려놓은 돼지고기, 소고기 덮밥을 특히 좋아한다.
일본식 된장국이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그후...
귀국하여 얼마나 일본음식을 그리워 한지 모른다.
<사진: 미시소바와 함께한 쌀밥 식사>
한국 음식중에 유일하게 좋아하는게 있다면 된장국이나
된장찌개인데....한국것은 좀 자극적이다.
한국음식중에 가장 맛있게 먹는 음식이 된장찌개인데...
밥에다 비벼 먹으면 그만이다.
내식단은 항상 된장찌개와 반찬 한두가지가 전부....
일본된장국 미시소루는 은은하면서도 부담없이
짜지 않고 새콤한 맛을 주는게...
내 입맛에 너무 딱 맞는다.
반찬도 거의 없는 단순한 식단도 맘에 들고...
<사진: 오뎅 소바입니다.>
오뎅정식...
한국 오뎅은 별로 먹지 않지만...
일본에 가면 꼭~~ 오뎅 정식을 꼭 먹는다.
상큼한 맛....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입속에서 녹아내리는 오뎅국물맛은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 온다.
<오텡 정식도 맛도 그만입니다.>
이번 일본여행에서도 많이는 못먹었지만
일본음식을 먹으며 행복해 하는 내모습에 아내는
무엇이 그렇게 좋으냐며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아내는 먹고나서도 밥을 먹은 것 같지 않고 허전 하댄다.
결론은 김치가 없고...짜고 매운 반찬이 없기 때문에...
자꾸만 주방을 쳐다본다.
혹~ 김치가 있을까?
그런 아내하고 살아온 난...
한번도 내식성에 반찬을 맞춰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아무거나 잘 먹는 내식성에 맞출 필요도 없었겠지만....
내 식성은 잡식성이고 국제적이다.
어느나라 어느곳에 가서도 잘먹지만...
외국 음식중에 가장 맞는 음식은 일본 음식이다.
<사진: 오사카 시내에서 먹은 간단한 점심식사>
일본 사람들이 세계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이다.
그이유중에 하나가 그들의 음식 때문이다.
식단이 간단하고 소화가 잘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음식물 쓰레기도 없다.
아내가 일본 식당에서 밥먹을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일본에서 식당하기 편하겠다.-
-만들기도 편하고 설거지도 필요없고-
-음식물 쓰레기도 안나오고....-
하지만 나쁜점이 있다면...
-단...밥을 먹어도 먹은것 같지 않네...-
-이유는 김치가 없기 때문에....-
난...아무튼 일본음식이 최고라 생각한다.
초밥, 덮밥, 우동, 미시소루(일본식 된장국)만 있으면
행복하다.
그래서 자꾸만 일본을 가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그곳에서 일년만 살다 오자고 가끔 아내에게 말을 한다.
그저 말뿐인 희망으로 그치겠지만...
<사진: 고베 히메지 성앞에 있는 돈까스 식당에서>
히메지 성을 보고 나오며...
일본의 돈까스 음식점에 들어가 돈까스 정식을 시켜먹었다.
한마디로 기가 막히다.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
쌀도 내고향 석포리 간척지 쌀로 지은 것처럼
기름이 잘잘 흐른다.
거기다가 일본 된장국 미소시루까지 있었으니...
난...행복감에 얼굴에 미소가 넘쳐 흘렀다.
아내가 왜 그렇게 웃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그렇게 맛있었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고있다.”
그날따라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물을 한통 가까이
먹은 것 같았다.
종업원 아줌마가 첨엔 컵으로 갖다주다가
아예 한통을 얼음넣어서 내 앞에 놓는다.
친절하기도 하지....
그곳에 가면 그집에 또 가고 싶다.
<사진:나고야 호텔에서 먹은 주먹밥 아침 식사>
나고야 호텔에서 아침 식사....
우리식으로 말하면 주먹밥인데...
약간의 간을 하고 깨소금을 넣은 밥이다.
하나는 김을 말아서 만든 주먹밥에 미소시루....
또 감격해 하는 날.... 아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쳐다본다.
김치가 없어서 음식도 아니라면서....
일본의 음식은 담백하면서도 깔끔하다.
식당에서 음식쓰레기가 나올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을 연출하는 그들의 기술...
한밤을 지내기는 적다는 느낌이지만
속편한 하루를 휴식을 주는 식사 같다.
아침에 일어나
몽롱한 눈에 비치는 시가지 간판들....
산넘어 강겅너 찾아온 빛은
우리나 일본의 산야나 마찬가지...
우리보다 좀더 현명한 것 같다는 느낌이
음식문화에서도 비쳐진다.
푸짐하지 않지만 간단히 끼니를 때우며
열심히 일을 하는 그들....
도시락으로, 우동으로, 돈까스로, 덮밥으로
미시소루와 함께 낭비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그들의 식사문화....
하루의 끼니를 먹을때마다
잔잔한 파문일어 회한의 가슴 된다.
왜 우리 것은 그렇게 낭비로 보이고
과시적일까?
그리고 위에 보이는 음식이 얼마짜리 음식이냐구유?
아내가 1000엔 넘는 것은 안먹을려고 하는 통에...
대부분 1000엔 미만짜리입니다.
한두개는 1200엔짜리 있구유~
항상 돈계산만 하다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당신...
바로 아내입니다.
먹고 사는 것...
그것은 그들의 삶의 방식일 것이다.
우리 것도 우리의 삶의 방식이고 유산이다.
한국 사람은 질기고 자극적으로 살아야 했는지 모른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본사람들...
다른 나라 문명을 거부없이 받아들이면서도
그러면서도 가장 현명한 방법을 찾아 그들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 것 같다.
우리와 색다른 음식문화를 이어온 그들...
어쩐지 우리의 문화가 섞여있음을 느낀다.
나같은 토종 한국사람이 그들의 음식에
미쳐있음을 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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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댓글을 보았습니다.
당신 혹, 친일피가 섞인 사람같다는 댓글...
첨으로 그런 악성댓글이라는 걸 보았는데...
전 단지 제 밉맛에 맞고.... 음식쓰레기가 많은 우리음식을
반성하자는 뜻이었는데...
그분에게는 순전한 친일파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순수한 음식문화에 대한 제생각을 표현했을 뿐입니다.
많은 이해를 바랍니다.(07. 1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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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8. 12 일요일 오후...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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