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천 저수지 오리고기집에서....
지난주 토요일 친구네 모임때
두친구가 빠져 서운했었는데...
이번주 목천 저수지 오리고기집 모임에서는
천안 이웃친구들이 모두 참석했다.
우리 친구들은 이렇게 특별한 일이 없는한
모여 세상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오랜 세월 옆지기 없이 지내는 기중이...
기죽지않고 큰소리치며 산다.
세상이 내것인양....
기중이 친구의 장점이자 특기인 그 모습이 좋다.
속마음은 피망으로 울지 몰라도
우리 모임엔 그녀석 목소리뿐이 없는 것 같다.
분명...모두 사는 모습은 달라도 나름대로 꽃을 피우고
향기를 뿜는다.
오늘은 영근이 친구도
다른날과 달리 술잔이 많이 올라가고
음식도 식욕이 땡기는지 남아있는 음식을 모두 비운다.
너울너울 고개를 넘어가듯 음악처럼
사는 친구다.
열심히 살아가는 생활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오랜세월 주말부부로 지내며 신혼처럼 살아가는 것도
영근이 친구의 행복 비결인가?
주말만 기다리는 아내와의 만남이 가장 소중한 순간일게다.
오랜만에 병하친구도 자리를 같이했다.
주말에 근무가 많다보니 모임에 많이 참석 못한다.
근면 성실의 상표.....병하다.
지극한 아내사랑의 선구자....병하다.
어디에서고 여보야...자기야...아내사랑 표현을 한다.
거침없는 아내사랑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것 같다.
최우선을 가족사랑으로 출발하는 친구에게
끝없는 존경심만 생길뿐이다.
자주 만나 우리 친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렴....
남신이 친구...
무좀으로 엄살을 떠는 모습이 귀엽당.
한두잔하는 술잔을 피하는 핑계가 그놈의 무좀...
또 무좀이 도졌다면서 초죽음 상태의 남신이...
그려... 그놈의 무좀을 이번엔 뿌리를 뽑거라
해마다 여름이 지나갈 때 무좀이 찾아오는 것 같다.
그럼 가을이 왔다는 건가?
나...영로
사는 모습을 일기처럼 십년넘게 쓰고 산다.
내 생각... 생활의 전부를 토해낸다.
주말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모임까지도....
이글뿐만 아니라 내블로그의 모든 글을 순수하게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저 중년남자가 살아가는 기록정도로....
우리가 살아온 나날들....
여러해 지난 시간 속에
우리의 종종 걸음은 더디어 졌다.
해가 많이 서쪽하늘에 기울어졌고
노을이 조금씩 물들어가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천안친구들은 행복하다.
이렇게 모여 사는게 특별한 인연이다.
공통점이 많은 우리들....
삶의 방식 목표도 비슷하다.
한친구을 빼고는 모두 건물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공동 관심사가 많다.
우리가 처음에 만났을때
혼미의 시간으로 판단이 힘들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시간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 모두 살아 숨쉬는 나날들이
순간순간 행복하지 않을거다.
언젠가 어딘가 아파올지도 모른다.
아프지말고 이렇게 웃는날만 있으면 좋겠다.
가을비가 내리는 날....
저수지 물이 차고 넘쳐흘렀다.
친구들아....
잠시 우리의 힘들고 아픈 영혼을 살며시 저수지물에
묻어 버리자구나.
모든걸 다 잊고 현재의 웃음꽃만 바라보자.
우리는 이렇게 저수지 근처 오리집에서 만났다.
먼 훗날까지 이곳 저곳에서 밥먹고
농담을 주고받고 사는이야기 늘어놓으며 사는 것도
하늘이 준 복인지도 모른다.
천안땅에서 사계절을 보내며 살아보자.
이렇게 하루하루 사는것도 세월가면 까마득히 지워지겠지.
그래서 내가 열심히 기록을 하고 사진을 찍어둔단다.
잃어버린 우리들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찾아 다니다보면
잠겨져 버린 보석이 하나씩 발견 될거야.
비록 짧은 인생을 살고 있지만....
2007, 9. 18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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