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영로의 천안생활

가을 향기나는 친구네 집에서

친구네 집에서... 가을 바람이 조금씩 차거워 지는 지난 토요일... 친구네 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우리 이웃친구 몇 명은 주말이면 별다른 개인적이 볼일이 있는 주말을 제외하곤 돌아가며 모이지요. 일주일간 지나온 이야기... 사는 이야기, 농담으로 옷음꽃을 피우며 술한잔으로 건배하면서 말입니다. 구월이 오는 길목에서... 친구네 집 정원에는 감나무와 포도나무의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녁노을이 베란다에 지는 그날.... 해가지는 서쪽 하늘을 보니.... 장관이더군요. 저녁 햇빛의 조명아래 두여인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이곳으로 이사온지 벌써 5년째로 접어듭니다. 이런 주말 모임도 그 세월만큼 흘러간것 같습니다. 만나고 또 만나도 할 이야기가 자꾸만 넘쳐나는건 그만큼 정도 쌓였다는 것이겠지요. 모두 마음씨가 고운 아내들 덕분입니다. 항상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는 그마음... 무엇으로 표현하겠습니까? 조금이라도 아내들이 귀찮아한다면 벌써 모임은 종을 울렸겠지만 모임은 실타래처럼 이어집니다. 친구아내가 요리를 하다가 부엌에서 보이는 단국대 천호지 분수대를 배경으로 한 컷 찍었습니다. 우리 모임을 위해 생선 매운탕과 동태찜,낙지볶음을 준비하느라 땀을 흘리는 모습,,,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단국대 천호지 아래 논밭풍경은 분명 가을이었습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 뒤편에 힘찬 분수가 뿜어 올라가는군요. 가을은 그렇게 고개넘고 들판으로 빨리 와 있었습니다.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외로움....고독 우리 친구들 사이엔 없습니다. 항상 같이 하는 시간이 있는한.... 슬픔의 구름이 몰려오면 같이 하늘을 보며 웃어넘김니다. 쓸쓸함이 가슴에서 일렁이면... 같이 여행을 떠나고 산에 오릅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나무를 보면서 좋은 생각만 합니다. <돌아가는 밤길에 찍은 친구부부입니다. 뿜어오르는 분수가 멋있는데....> 주어진 우리의 삶을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는 이웃친구들... 만나면 기쁨으 미소가 넘쳐흐르고 다음을 약속하며 헤어집니다. 이번 모임엔 항상 함께하는 친구 둘이 빠졌지만... 분명 아름다운 만남임에 틀림없습니다. 우연이 아닌 숙명적인 만남이랄까? 2007. 09 13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