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 윤화자 외동딸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전철을 타고 서울로 올라갔지요.
가을빛 찬란한 풍경을 보며 창가에 앉아
농촌의 황금물결 바라보노라면
어린시절 고향의 숨결이
내 가슴을 요동치게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동창들이
해미를 떠나 서울쪽에 많이 살고있습니다.
중학교 졸업후...아니면 사회생활과 결혼하면서....
복잡한 도시에서 둥지를 틀고 삶을 꾸려온 친구들....
저도 십년넘게
동창회를 나가고 자식들 결혼식에 참석하다보니
한두달 안보다보면 그립고 보고파지곤 합니다.
이제 삶의 열매가 알알이 차서 따서
거두어들이는 나이가 되어 자식들을 품에서 보냅니다.
이런 결혼식에 참석할때면
친구들이 살아왔던 삶의 진한향기가 몰려오곤 합니다.
순탄한 삶을 살았던 거친 삶을 살았던 간에
복받치는 눈물도 보이곤 하죠.
말없이 흘러가버린 세월...
벌써 우리가 오십대 중반을 넘어
내일모래 육순을 바라봅니다.
그동안 살아온 귀한 시간속에 자식들 키우며
친구들과 함께할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점이 못내 아쉽지만 늦으나마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자식들 혼사에 참석하여 어린추억을
되살리니 많은 위로가 됩니다.
화자의 외동딸 결혼식은 한국전력 강당에서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여성스러움이 넘치는 웨딩드레스를 입은딸의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잘생기고 키큰 사위모습도 인상적이었고....
화자가 식당을 돌며 인사를 할때
한친구가 전보다 야윈얼굴이라며 무슨일 있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전에 조금 아파서 고생했었다고
하더군요.
외동딸 시집보내며 맘고생을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항상 건강하고 즐거움으로 가득한 행복한 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많은 친구들이 남아
노래방에 갔습니다.
우선 저는 경용이를 찾았습니다.
일년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석유화학공장에서
근무한 엔지니어 경용이가 마침 귀국하여 결혼식에
참석해서 저를 놀라게 했었지요.
저는 노래방에서 가장먼저
경용이에게 아프리카의 생활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우리나이에 타국에서 더구나 외국인 납치로 유명한
나이지리아에서 근무하며 격은 이야기를 설명하는 경용이...
늠름한 한국의 자랑스런 근로자입니다.
납치극으로 혼자 시내여행을 자제하고 숙소 단지내에서
주로 많이 생활하며 날마다 테니스를 치며 지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얼굴이 많이 좋아져 웬일이냐고 궁금했는데....
그 대답은 테니스 운동이었습니다.
나랑 같이 이삽십대 젊은시절 휴일이면 테니스장에서
살다시피 했었는데....
그곳에서 주로 테니스로 외로움을 달랬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없는 외로운 나날이었지만
고국의 향기가 가득 남아있도록 노력하며
외국 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귀국하자마자 바로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업하는
위업을 보여주는 경용이....
요즘 오일가격이 폭등하며 해외프랜트수주가 사상최대로
되며 경용이같은 엔지니어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젊은시절 친구의 회사에 놀러가곤 했는데....
항상 복잡한 석유화학공장 도면과 싸우고 있더니
지금까지 그방면에선 전문가가 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경용이의 앞날에 좋은일만 있을 것 같군요.
중학교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 경용이 파이팅!!!!!!!.
여자동창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그중에 오랜만에 나온 안복승, 한인희....반가웠습니다.
모두들 분위기있는 노래솜씨에 시간가는줄 몰랐지만
복승이가 노래방에서 부른 몇곡에 친구들이 감탄했지요.
심수봉이 부른 난 사랑밖엔 난몰라를 부를땐 열광적인
박수가 터졌습니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심수봉의 노래 못지않게
더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아...
우리 동창들 이렇게 만나 미소로 웃어주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자.
서로 손뼉치고 손을 잡고 흔들면서 말이다.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웃으며 지내자.
우리들의
신비스런 내면의 속속 마음속까지
우리의 행복한 영혼이 다가가서
활활 타오르는 즐거움으로 머물게 하자.
자꾸만 다가오는 노년의 그림자를 멀리 보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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