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차 해미중학교 총동창회 참석하며...
08년 04월 13일 10시 해미중학교 총동창회가 모교에서 있었다.
그동안 18번이나 총동창회를 열었지만 한번도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작년에는
동기친구 조영화가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여 꼭 참석하고 싶었지만
초등동창 결혼식이 있어 못갔기에 올해만은 꼭 가고싶었다..
해미중학교가 올해로 57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내가 17회 졸업생이니 졸업한지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 4형제가 모두 해미중학교를 나왔다.
큰형이 11회, 작은형이 14회, 내가 17회, 동생이 19회로 교복과
책을 물려봤으며 해미중 교정을 드나들었다.
동창회에 나가보니...
어느새 우리들은 저만치 흘러버린 나뭇잎배처럼 넓은 바다에서
밀리고 밀려나 구석진 백사장 한구석으로 있는 느낌이다.
우리 선배기수들이 한명도 보이지않는다.
우리 17기가 동창회 참석 최고령기수가 된 현실을 보았다.
18번이나 총동창회가 개최되었는데....
4형제중에 나만 처음으로 참석한 것 같다.
혹시 동생이 참석을 했을까....
동생의 기수들이 바로 옆에 있어 동생소식을 물으니 모두 잘 알고 있다.
오늘 바쁜일이 있어 못 나온다고 연락이 있었다면서 언암초등학교
동창친구가 인사를 하면서 알려주었다.
총 동문회는 매년봄 6월 일요일에 열리는데...
올해는 교사건물 건축으로 앞당겨 4월에 개최되었다.
내년에는 깨끗한 신축건물속에서 후배들이 공부할 것 같다.
꽃비내리는 일요일...
늦잠을 자고 잇는데... 경인지역 총무 병길이가 전화를 해주었다.
벌써 안산에서 새벽 일찍 출발하여 서산에 도착했다면서....
서산시내 누님댁에 들렸다 동창회가려 버스로 미리 내려온 병길이...
부모님이 안계시니다보니 누님을 자주 찾아뵙는 것 같다.
서둘러 출발준비를 하면서
천안에 사는 친구들 몇 명에게 전화를 해봤다.
모두 일이 있어 천안친구들은 동창회를 못간댄다.
이런날은 몇 명이 동승하여 옛날이야기하며 가야하는데...
혼자 차를 몰고 해미로 향했다.
온양을 지나 예산에서 새로 개통한 외곽도로를 거쳐 덕산 한티고개
터널을 지나갈 때 성옥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운전중이라 받지못하고 서둘러 학교로 들어섰다.
40여 년이 훌쩍 넘은 세월 앞에 변해버린 학교교정,
만국기가 펄럭이는게 운동회하는 기분으로 선후배들의 유일한
만남의 자리를 찾아왔다.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뭉클해지는 가슴은 어쩔수없다.
옛추억의 감회가 새록새록 나오며 지금 이자리에 없는
옛날의 선생님과 친구들의 모습들이 희미한 기억으로 아른거린다.
텐트가 쳐있는 17동창 동창회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단층이던 학교건물이 2층으로 색깔이 곱게 입혀져 반듯하게
서 있었고 학교 운동장 주변으로 각 기수별로 현수막이 걸려있다.
한구석에 있던 연못자리옆에 우리 동기들이 모여 벌써 동동주와
쭈꾸미를 먹으며 반갑게 웃으며 대화를 나눈다.
60년대 후반에 다녔던 그당시 학교가 그렇게 커보이였는데....
이제는 조그만 시골읍내의 중학교로 다가온다.
세월을 이길자가 그어디 있는가?..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가진 동기들...
옆에 있는 후배기수들의 모습도 노년을 바라보지만 반가워 손을 잡고
아이들처럼 장난치는 모습이 너무 정답다.
편안 마음으로 대화하며 옛이야기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식순에 따라 동창회가 시작되었다.
회장, 신임회장, 동문의 격려사, 모두 60-70대의 선배님이시다.
동기 동창인 조영화 교장만 빼고....
현재의 충청남도 교육감도 우리학교 6회 출신으로 참석하셨다.
식장에 도열하여 서있는중에
현장의 사진을 열심히 담는 후배가 있었다.
박태헌 후배....
만난적은 없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가 있었다.
후배도 나를 보고 누군지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우리 동기 카페에서 사진으로 많이 봤기 때문이리라.
반가워서 가볍게 포웅을 했다.
그옛날 해미읍내에 사진관이 하나 있었다.
평화사진관,
우리는 그 사진관 박만수사장님을 좋아했었다.
항상 학교 행사에 따라다니시고 수학여행, 소풍여행지에 동행을 하며
한식구처럼 친해졌었다.
갯마을 언암리 우리집에도 와서 가족사진도 찍어주던 그 박사장님의
아들이 바로 박태헌 후배다.
박사장님이 일찍 세상을 뜨시고
대를 이어 사진관을 하며 학교행사에 다니며 열심히 사진을 찍어
우리 동창회 카페에 올리는 정성이 너무 고맙다.
이번동창회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할아버지로 변한 김수열....
너무많이 변해버린 모습이다.
그밖에 최정순,,이시종,오중교,구자진,김경진등이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않은 몇몇친구가 더있다.
남녀 합하여 40여명이 참석해준 것 같다.
동기가 모교 교장으로 있기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으리라
생각이 된다.
식이 끝나고 운동경기가 있었다.
족구 시합이 있어 선수로 참가했다.
김문호,이춘동, 노재덕, 박은구, 그리고 내가 선수로 뛰었다.
선수로 인사하던중에 영근이 동생 노병근이가 주전선수로 나왔다.
첫세트는 가볍게 지고 두 번째는 우리가 이기고 가다가 역전패로
지고 말았다.
21기 후배들은 모두 모여 응원을 하는데...
우리들은 선수들만 힘겹게 후배들과 시합하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초병이랑 점심식사후 학교주변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서산에 살면서 세영이, 조영화교장등과 동창회일로 같이
많이 만나는 초병이는 학교일을 내집살림하듯이 잘 알고있다.
옛날 우리가 공부하던 건물은 사라지고 화장실, 우물자리는
그대로 있다.
그밖에 발볼링, 발묶고 공차기등...운동경기에 참가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만나 스쳐도 전혀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버린 우리들...
까까머리를 하고 철없이 뛰어놀던 그 아이들이 이렇듯
세월 속에 젊음을 태우고 애들을 다키운 얘기를 넉넉한 마음으로
나눈다. 서로 건강이나 챙기라 걱정하며 터질듯한 행복을 이야기와
웃음꽃을 뿌린다.
이제 세상에서 밀려나는 우리 세대지만 언제나 봐도
부담 없어 좋고 몇 날들이 가고 나면 가슴속엔 궁금하고
공통된 옛기억을 되새기며 사는 친구들이다.
노래자랑이 있었다.
우리 동기중에서 성옥이와 순희가 노래를 불렀다.
모두 나가 응원을 하며 장단을 맞추었다.
성옥이의 장록수,,,, 순희의 찰랑찰랑이 학교 운동장에 퍼진다.
심사에서 성옥이의 노래가 장려상을 받아 전자레인지를 상품으로 받았다.
그옛날... 구태성 교장선생님이 울렁차게 훈교하시던 떠오른다.
‘열심히 하라...그러면 문이 열릴 것이다.“
바로 그 자리에 동기동창 조영화교장이 서있다.
아침에 흐렸던 날씨가 오후들어 맑게 개이고...
조영화 교장이 우리곁으로 다가왔다.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에서 모교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이번 동창회를 준비하고 주관하는 기수는 30회 이지만
학교 총관리하는 조영화교장의 애로사항은 더 많으리라 생각된다.
수고 많았다... 모교 교장선생님...
해는 기울어 가고...
우리 동기들은 2차모임 장소인 개심사로 향하였다.
오늘도 고향 사람들도 많이 보게 되고 모처럼 모교 교정에서
많은 후배들,,, 몇몇 선배들과 자리를 같이해서 반갑고 즐거웠다.
누구라면서 인사를 하지만 중년이 되어버린 얼굴들이 가물가물하다.
고향의 하늘아래 모교의 교정에서 머물렀던 그 자체만으로도
그리움의 꽃이 피어나 중학교 시절로 되돌린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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