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한해를 마감하는 중학교 동창 송년회....
어느덧 송년회의 계절도 막바지로 다가섰다.
거침없이 달려온 한 해도 저무는 시점... 찬바람속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 경기불황 침체된 경제로 우울한
그늘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모습들이다.
그야말로 총총걸음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살아왔던
우리의 세대들이 심사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 똑같은 생각일게다.
서로 비슷한 삶을 살았던 중학동창들....
어쩌면 이런 송년 모임들이 있기에 착잡한 마음을 서로
위로하고 달랠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일년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에 서울 신림동에서 있었다.
오전근무를 마치고 전철에 혼자 올라타 쓸쓸히 올라갔다.
오후 3시에 있으니 오전근무를 하고 서울모임에 참석하기가
적당하다.
전철 창가에 비친 들판의 모습은 황량하다.
만물이 성장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는 모습...
차갑게 부는 겨울바람에 모두 침목의 시간인지
여름날의 뜨거운 태양아래 생존경쟁에 지쳐
버린 모습인지 모르겠다.
서울 신림동에 도착했다.
10여명의 친구들이 모여 식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는 동창들....
조금씩 만날때마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것 같다.
이번 모임엔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
심정규.... 키가 작아 앞자리에 앉았던 친구...
깡마른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물어보았더니 마라톤이 취미란다.
보스턴 마라톤까지 참석할 정도로 42킬로를 완주한 경력이
수십번 될 정도로 철인의 끈기를 가진 친구였다.
시골소년의 모습에서 안개속에 은은히 풍기는
초로의 중년의 얼굴로 다가온 심정규...
중학교 다닐때 나의 자전거 통학을 기억한다.
언암에서 해미까지 자전거로 통학을 했던 그시절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정규는 금융계통에서 오랜 직장생활하다가 올해 퇴직을 하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언제나 지치지 않는 마라톤처럼 힘차게 살아가길
바란다.
이제 어디를 가도 우리나이는 퇴직의 아픔과 새로운 2차
인생을 준비할 때인 것 같다.
언제라도 즐거움이 함께하는 인생이 되도록 노력하자.
돌아보아도 언제나 그자리에 서있는 병하, 문호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어릴적에 이웃친구로 중학교와 고교를 같이 나와
지금은 천안에 건물을 나란히 짓고
변함없는 소나무처럼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고 있는 친구들이다.
같은 천안 동지들로 앞으로 많은 시간을 같이 할 것이다.
경용이 얼굴이 보이지 않아
전화를 했더니 지금 찾아오고있는 중이란다.
잠시후 도착한 경용이를 반갑게 만났다.
중학교때 가장 친했었고 고교때에도 서울의 상도동 같은
동네 살면서 주말이면 친구의 자취방에서 밤새곤 했던 친구...
같은 학교는 아니었지만 고교 대학을 다니면서
내가 누군가 필요할때에 항상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었던 친구는
바로 경용이었다.
경용이와의 인연은 길고도 긴 끊을수 없는 쇠사슬처럼
이어져 갔었다.
결혼하고 애들 키우면서 여름휴가도 같이 가며
수많은 시간을 같이 하며 두가족이 형제처럼 지냈다.
나중에는 내가 살던 우면동으로 이사까지 오면서 이어졌다.
11년전 내가 예산으로 이사가면서 만남의 시간이 뜸해졌지만...
이제 일년에 몇 번 친구의 얼굴을 보는 때가
3개월에 한번하는 이런 동창회 할 때 뿐이다.
경용이도 내가 시골로 내려가며 많이 쓸쓸하다 토로한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일년동안 근무하고 돌아와
중소기업에서 여전히 석유화학 프랜트설계일을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기술을 가진자의 영원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외국 나이지리아에 있을때 테니스운동을 열심히 했었는데...
다시 하고 싶어도 내가 천안에 있어 못한다 하면서
아쉬워한다.
운동 열심히 하고 건강하거라....경용아
세월이 변해도
우리의 모습이 변해도 여전한 우정으로 남아있는 친구들...
덕희, 성옥이 구본희, 건숙이 네명의 여자동창들이 참석했다.
애들 다 키우고 혼사를 기다리고 있는 마음은 똑같지만
그게 쉽게 이뤄지지 않는 모양이다.
친구들이 모두 행복한 모습으로 머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임하게된 회장 노재덕...
새로 총무로 된 병길이...
앞으로 또 한번 고생을 해줘야 할 것 같다.
모두들 건배하며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랬다.
총무가 된 병길이는
보우와 이웃으로 지내며 자주 만나 술한잔을 하는
모양이다.
이보우... 중학교 동창중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중 한사람이다.
어렵게 나를 찾아왔던 그 옛날이 생각난다.
내 추천으로 내가 근무하던 회사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이십여년 근무하여 오다가 이달말로 정년퇴직을 맞는다.
보우는 이달말로 정년퇴직하다보니 마음이 바빠서 나오지
못했지만 병길이와 술한잔 하면서 많이 위로를 받는다고 들었다.
친구란 이렇게 이웃에 살아야 특별한 약효가 많은 것 같다.
우리 동창친구들....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으로
위로를 하며 때로눈 큰소리로 웃음소리 나는 만남으로
뒤돌아서도 언제나 여운이 남는 만남으로
되었으면 좋겠다.
정진이도 바쁜 식당운영하면서 송년회에 나왔다.
멋모르고 시작한 먹걸이 사업이 처음에 서툴러 많이 힘들었는데...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댄다.
완전히 육체노동이라면서 힘든중에도 웃음을 잃지않으려는
정진이의 모습에서 삶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다.
부디... 서비스업인 식당사업이 잘 되길 바란다.
초등학교 동창인 교식이, 만상이,선구대부도 나왔다.
초등 2년선배 덕희, 1년선배 은구....
언암친구들이 해미중 동창회에서도 얼굴을 보니 반갑다.
선구대부와 형우는 아침 일찍 관악산을 6시간 등산하고
송년모임에 맞춰 산에서 내려왔다.
대단한 산악 전문가가 된 선구대부...
계속 건강한 삶을 누리며 지내길....
좁디좁은 2차 노래방에 모여 앉았다.
서울이라 그런지 땅값이 비싸서 큰방 노래방이 없다.
회장과 총무에게 부탁했지만 다음 모임부터는 밴드를
불러 외곽 조용한 가든에서 하자고 했다.
노래방에서 오랜만에 중학교 모임에 나온 만상이의 노래에
감탄을 한다.
역시 언암초등학교의 노래실력은 남다르다.
친구들 얼굴 보자고 나온 여러친구들...
만나면 옛날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이 생각나고
해미읍성 시장터가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언제나 같은 마음의
그리움으로 남겨지는 우리의 만남이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친구들 모두....
내년에 더 행복하고 좋은일만 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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