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에서 17기 총동창회를 열다.
총동창회를 마무리 하고
오후 5시경 개심사로 향했다.
개심사 입구에 있는 자연농산이라는 식당에서
17기 총동창회를 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내가 초등학교 동창회로 몇 번 만난장소라
잘아는 곳이다.
개심사 계곡의 벚꽃들은 개화가 느리다.
아직도 꽃망울을 피지못한 나무가 보인다.
한쪽나무에서는 꽃잎이 날리고 있고...
언암초등학교와 해미중학교때 단골 봄소풍장소가 개심사로
어린시절의 추억이 가슴속에 담겨져있다.
바쁜친구들 몇 명은 가고 남은 많은 친구들이
개심사 계곡식당으로 모였다.
총동창회를 마무리하고 돌아온 우리기수 오세영회장과
조영화총무가 도착하자 총회가 시작되고...
성옥이가 노래자랑에서 장려상을 탄 상품 전달식을 가졌다.
그리고 앵콜송을 듣고자 내가 제창을 하여
성옥이의 노래를 한번 더 들었다.
성옥이는 에어로빅, 요가 건강교실 강사답게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명랑한 성격을 가진 건강한 중년여성이다.
나이가 들어 건강하게 보이는 것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름다움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들은 영양탕 수육을 먹으며
총동창회 총무를 맡고있는 조영화친구가 동창회 안건토의를
진행했다.
고교 국어선생님출신 답게 부드러운 진행이 돋보인다.
시인의 목소리로 시낭송의 시간도 갖고...
어느 시인의 글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추억이라는 내용의 시의 낭송에 가슴이 저린다.
분명 우리는 멀리 달려왔다.
술을 한잔하면 옛이야기만 늘어놓는 낡은 LP판이 되어있지않을까?
세상살이 힘들때 이렇게 마주앉아 맘터놓고 얘기할수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 큰 행복이다.
앞으로는 동창회 모임때마다 조영화 교장의 시낭송코너를 마련해
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김순희와 박남신 친구에게 감사패 전달시간을 가졌다.
남신이에게 주는 감사패는 내가 대신 받아 천안에서
토요일 영근네집에서 만날 때 전달식을 다시 가질 예정이다.
새로운 임원선출에서...
신임회장에 박은구친구.... 총무는 오병길친구가
선출되어 임기 2년동안 동창회를 이끌어 갈 것이다.
힘들겠지만 잘해달라고 두 친구들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지난 6년동안 회장을 맡아온 오세영친구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모교 교장으로 학교일도 정신이 없는데
동창회 총무일까지 맡아온 조영화 친구도 고생많았다.
친구들아...
우리가 해미중 다닐때
황토빛 먼지를 휘날리며 학교앞을 지나던 미군부대 차량들이
기억나니?
지금은 없어졌지만 태안에 있는 미군부대로 향하던 길고 긴
차량행열을 신기하게 보았고 부러웠던 미국의 문명발달...
트럭의 크락손 소리를 들으며 배고픈 시절에 미군들이
부러웠던 어린시절이었다.
지금의 아이들이 상상이 안되는 그런 가난한 시절....
개심사의 삼십리 먼길을 걸어서 소풍을 가도 즐겁기만
하던 철없는 아이들...
그 친구들이 애들을 다 키워서 결혼시키고 직장에서 떠나는
시기가 되었다.
얼굴에 생긴 많은 주름들이 힘든 삶의 이야기를 대신해준다.
우리는 날마다 인생의 끝점을 향해 간다
곁에 없지만 항상 떠오르는 얼굴들...
들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목소리들...
우리가슴속 한구석에 베인 습성처럼
날마다 추억의 친구들이 떠오른다.
우리 남은 삶은
자고 나면 새로이 피어나는 저 꽃잎들처럼...
날마다 생기있게 살도록 하자.
이 봄날에 새로운 신비로 다가오는 감동처럼 말이다.
2008. 04, 16. 수요일 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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