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년도: 1995년
올렸던 곳: PC통신 하이텔 베스트5
제목: 내가 남편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하는 행동...다섯
남자가 결혼하면 남편이 된다. 성공하는 남편이 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공부를 열심히 한다. 아니면 일을 열심히 한다. 열심히 돈을 번다.
대관절 무엇을 해야할까 잠깐 생각해 봤어요....
하나 : 사랑...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자!~
참 좋은 말이다. 사랑... 노래가사도 사랑타령이 많고 소설책 영화 연
극 모두 사랑이 주제로 되어있다.
연애로 결혼한 경우는 사랑으로 그런 결실을 얻었다고 하지만 사랑하
는법은 모르고 결혼했을 것이다. 결혼해서 살면서 어떤 사람은 평생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안하고 살았다고 했다.
우리 부모님...
50년을 같이 살면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사랑 한다는 말을 하는걸 들
은적은 없지만 그저 마음속으로 간직한채 살아갈 것이다.
요즘세상... 그런 말을 자주 안하고는 남편 점수 빵점이다. 나같은
중년... 40대 중반... 결혼초에는 감이 엄두도 못 내었다... 중매로
만난 우리 부부 처음부터 사랑한다는 말이 쉽게 안된다. 이제는 자연
스럽게 말이 나온다.
살다보니 정이 들었다고 할까?
"여보... 당신 없이는 못사는 나... 당신을 사랑하는 구먼..."
둘: 휴일... 시간을 같이 많이 보내자!~
토요일... 월급쟁이 가장 좋은점... 토요일 일요일이 있다는 것.. 나
이가 먹었다면 먹은 본인도 토요일 주말이 기다려진다.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 그 상대가 나에게는 항상 대기하고 있다.
토요일... 퇴근시간에 맞춰 내아내는 항상 나의 퇴근 모습을 눈이 빠
져라 기다리는 것 같다. 내가 회사에서 탁구라도 치느라고 30분정
도 늦어지면 걱정을 한다. 늦게 오는 토요일이면 구박 하는 한마디
듣는다. "왜 늦는 거야...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주말이면 우리는 가까운 동네 산 한바퀴 가벼운 등산을 하는게 고작이
지만 그게 좋은 모양이다.
우리 옆집 젊은 부부... 대기업에 다니는 그 남편은 휴일이면 늦게
들어오는날이 많은 것 같다. 남편은 친구들과 당구치고 볼링치고 포
카치고 밤늦게 들어온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해외 출장 업무출장
도 잣아 한달이면 보름은 집을 비운다. 그아내는 가끔 결혼을 잘못
한게 아닌가하고 호소한댄다.
"가끔 외식하는게 우리의 주말 보내기죠... 재미없어 죽겠어요..."
셋: 음악... 같이 음악을 듣자!~
요즘... TV. 비디오..게이블 TV까지 극성을 피운다. 그런 영상정보는
부부 생활하는데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점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개발하고 생각해낸 것이 음악을 듣는것...
한때 나도 팝송... 가요에 미쳐 공부하면서 듣고 감미로운 음악이 흐
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정이 풍부한 때도 있었다. 내아내도 마
찬가지 였던 모양이다. 방송국에 엽서보내는 일이 그녀가 여고다닐
때부터 결혼전까지 극성으로 했던일이다. 결혼해서 애키우고 살다보니
우리의 음악사랑도 잠시 잊어 버렸다.
요즘의 음악은 귀에 안들어 온다. 벌써 나도 그녀도 이미 감정이 굳어져 간
기성세대가 된 모양이다. 그래
서 요즘 우리 부부는 옛날 노래 CD를 하나하나 사기 시작했다.
TV보다는 오디오 앞에서 나란히 앉아 있을 때가 저녁시간... 요즘 많
아졌다... 그리고 다시 감정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곁에 사랑하는
임이 있는데... 당연하다.
좋아하는 음악과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넷: 집수리... 사람사서 하는일보다 직접하자!~
아내가 나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집수리... 손수 잘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웃집 아저씨와 많이 비교해서 내가 캡이란다.
단독주택에 사는 나는 툭하면 수도 터지고 하수도 막히고 전기가 고장
이 자주난다. 이웃집 아저씨 나보다 5살 더먹은 은행원 아저씨...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모두 기술자 불러서 한다.
집안일은 모두 집사람 책임인 모양이다.
난 어떤가... 하수도 막히면 막힌곳을 예상해서 땅을 파고 콘크리트를
깬다. 예상대로 거의 성공을 한다. 그때 아내가 무척 기뻐한다.
"역시 당신이구먼유"
수도꼭지 수도 터진것 대부분 내손을 거친다. 안되면 기술자 부르는
수밖에...그다음날 이웃집 아줌마 집수리 한것을 보고는
"OOO 엄마는 좋겠어유...우리집 양반은 모두 나한데 떠 맡긴다닌깐..
내 가슴이 터진다닌게유...자기는 방에 앉아 책이나 보구 앉아있구..,"
이웃집 아줌마도 충청도 사람이다.
다섯: 술과 담배를 마시지도 말고 피지도 말자!~
내가 배우려고 노력해도 안된일... 하나 있다면 술먹는 것... 한때는
배워보려고 억지로 먹어보기도 하고 토하기도 하면서 노력한 것이
일직감치 결론을 내었다.
"술은 내몸에 안맞어... 먹어봐야 손해구먼..."
그때부터 주량은 철저히 지켰다. 맥주 한병... 소주 세잔... 이게 내
최고 주량... 더이상은 그 누가 주어도 안먹는게 내철칙이다. 그이상
을 먹으면 몸이 괴로운걸 잘알면서 먹는건 바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다.. 가끔 아내는 술못먹는 걸 불평한다.
"사람이 재미없어 죽겠어유~ 술좀 먹어요..."
그래서 어느날 술을 다른날보다 많이 먹고 12시 넘어 들어왔다.
그날 저녁 아내는 난리를 피웠다. 왜술을 먹었느냐... 몸에도 안받
는 술을 왜 먹었느냐... 그말은 농담으로 한얘기라는 것이다.
담배... 대학다닐때 조금 피우다 군대 가서 안피게 되었는데 이는 지
금 생각해도 잘한것 같다.
냄새나고 지저분하고 그야말로 공해 덩어리인 담배... 나는 담배피는
사람 옆에 가기도 싫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어느날 회의를 마치고 또는 회식을 하고 담배피는 장소에 있다가 집에
들어가면... 아내는 도망을 친다. "아이... 담배냄새..."
그것만은 아내도 좋아한다. 담배 안피는 사람... 아내를 조금은 행복
하게 해줄수 있는 남편이 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몇가지 내가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잘하려고 노력하는 점 얘기 했구만
유... 그저 사람사는 것 모두 다른 것이니... 좋다구는 할수 없지만
제얘기이니 그냥 들어 주세유... 조금은 쑥스럽구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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