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년도: 1996년
올렸던 곳: PC통신 하이텔 베스트5
제목: 어느 불행한 가정 이야기
이는 저의 동네 우면동 사람 이야기입니다.
몇일전의 일이죠....
우리주변에 이런 사람이야기가 가끔 있기에 더이상 이런 불행한이
야기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아래글을 올려봅니다.
?첫번째 이야기... 아빠! 어떤사람이 자살했대?
몇일전...
퇴근하면서 들어오는 나에게 10살짜리 딸이 가장 먼저 한말이었습니다
대관절 누가 왜 자살했을까 궁금하면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는
이야기인데 고등학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집에오면서 앰브란스와 경찰차를 보았다는 우리집 딸래미는
실제로 본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었죠. 무슨 말못할 사연이
있었겠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참 안됐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어요.
그리고 나서 몇일이 지났는데 아내는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는 것이었
죠. 바로 아파트옥상에서 뛰어내렸다는 학생이 우리 집에서 몇채 건너
집에 사는 누구의 아들이 자살했다는 것인데 그집애라면 우리도 잘아는
학생이었습니다.
단독주택에 사는 우리동네 그학생이 조금 떨어진 남의동네 아파트에 올
라가 자살했다는 것이었죠. 그의 가정을 살펴보면
항상 시끄러운 가정이었고 매일 부부싸움에 ....
남편은 술에 져들어 있는 상태로....
그학생 방옆에 지나갈때면 시끄러운 락음악의 소리가 크게
들릴정도로 골목에 울려퍼졌습니다.
저희 부부는 지나가며
"그래 가정이 시끄러우니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거라"
"부모가 자기역할 못하더라도 자식이래도 잘되야 할텔데"
하며 걱정하는 마음을 갖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결혼 그리고 자식...
그 부부가 처음 만났을때를 얼핏 들었습니다.
한동네 어렸을때부터 잘아는 사이로
남자가 사람은 좋은데 술을 먹는것이 흠이라면 흠이었고 그래도 술먹
는것은 흔히 남자가 당연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결혼을 했습니다.그
런데 그사람의 특징은 술먹으면 술버릇이 나쁘다는 것을 결혼한후 알
게 되었죠... 아들이 태어나고 자식이 있으면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
을 갖고 몇년을 참고 살았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술버릇이 좋아질 기
미가 보이지 않자 자식은 더이상 낳지 않도록 하고 아들 하나나 잘 키
워보려 결심 했습니다.
"그래 내희망은 아들녀석 하나 잘 키워보는 거야" 하면서
남편에게서 못받은 가족의 기쁨을 자식에서나 갖어보자고 애가 조금
크자 근처의 큰건물 청소부로 들어가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혜어지는게 좋다고 충고도 했지만 자식하나 낳은 것 부모가 곁
에 있어야지 하면서 충고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이세상에 술이 있는게 한없이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단지 남편이 어느 기회에 변해주길 바랄뿐이었고 아들자식 하나만 정
신을 똑바로 잡고 잘크기만을 원했습니다.
?세번째 이야기... 알콜중독자란 이런 것...
일요일이든 토요일이면 저도 집에 있기에 그사람을 볼기회가 많이 있
습니다. 오래동안 이동네에 살면서 서로 인사는 안하고 지내지만 누
구라는것은 잘알고 있죠. 나이도 40대중반으로 저와 비슷하다는 것
만 알고 있을뿐...
저희집 골목에 나타나는 그 남편은 항상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어떤날은 한손에 소주병 하나를 들고 비틀거리며 자기집을 향해 갈 때
는 항상 불안했습니다. 골목 주위에 주차해논 차들이 온전할까 불
안한눈으로 쳐다보곤 했는데..... 취해서 집에 들어간게 틀림없는데
한두시간 후이면 동네 가게에 다시 나타나는 겁니다.
소주기운이 떨어질때면 항상 동네 가게를 들락 거렸습니다.
골목길에서 애들이 고무줄하며 놀고있으때 애들 노는게 재미있는지 이
상한 몸짓과 눈으로 쳐다보곤 햇습니다. 그럴때면 애들은 무서워 도망
가곤 했죠.
그집앞 골목을 지날때면 그의 혀꼬부라진 욕설을 듣곤 했습니다. 만만
한게 자식과 마누라뿐이 없으니 그들에게 술주정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름전인가는 그의 몸꼴을 볼수가 없을정도로 말이 아니었습니다.
집사람이 그사람을 보았으냐고 물어왔길래 본적이 없다고 했더니 한번
보라는 것입니다. 그다음날 우연히 마추친 그의 얼굴은 귀신을 닮은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양쪽 눈은 시퍼렇게 멍들었고 빰은 상처로
뻘겋게 변해있어 누가봐도 도망가게 되어있었습니다.
거기에 감기가 들었는지 코까지 흘리고 있었죠.
술먹고 딴동네가서 주정하다가 얻어맞은게 틀림없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형촌마을(우면동)에 살다가 그사람집옆에서 살았는데 하도
매일 싸우고 술먹는게 보기싫어 우리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몇개월후 그사람이 또 바로 옆에 살더라는 겁니다. 우연히 그
도 이사온 겁니다.
"또 이사가야지 별수 없죠.... 저꼴은 더이상 못 보아요..."
사람들이 전부 싫어 합니다. 피해 다닙니다.
?네번째 이야기... 그의 직업 그리고 시련...
그의 고향은 바로 지금 사는 동네(우면동).... 옛날 서울시로 편입되기전에는
한적한 농촌이었죠..
그럭저럭 고등학교를 나와 농촌이 도시로 변하면서 있는돈가지고 젊어
을때는 장사를 해보려고 사업에도 손을 댓습니다.
이래저래 갖은돈과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
전세 살돈 뿐이 남아있질 않아 이제는 취직을 해야지 하면서 이건물
저건물 경비원으로 취직했습니다.
경비원도 일년도 못되서 그만두기를 몇번이나 했습니다.
매일 일하면서도 술을 먹는게 적발되면서 책임자에게 시말서 몇번 쓰
고 결국은 사직하고....
다시 새로운 건물에 경비로 들어가고 술로 인해 또 시말서 쓰고 그만
두고 다시 들어갈려고 하지만 소문이 나서 받아주질 않씁니다.
더이상 그가 갈 자리는 없습니다
.생활비를 부인이 지금은 대는 실정입니다.
부인에게 몇푼 받는 용돈은 소주회사에 다 받칩니다.
?다섯번째 이야기... 극도의 자포자기.. 결국 불행으로..
술로인한 그의 종착역은 죽음 뿐임니다.
자기만 페인이 되서 끝나면 좋은데 가족까지 결국은 불행하게 만든 그
는 어제도 어디에서 술먹고 인사불성이 되어 파출소 경찰차에 실려 개
끌듯이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로 인해 자식이 죽었는데도 정신을 못차린 그꼴을 보고 참 한심해서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가정을 이뤘으면 가정에 대한 책임이 있어야 하는데 그는 모든걸 포기
했습니다. 그어린 자기 자식까지도 모든 희망을 저버리고 저세상으
로 가게 만들었습니다.
오직 자기가 바라는건 소주한병과 오징어 다리입니다.
저희 집골목에 아직도 그 학생의 책상이 나와앉아 있습니다.
죽은 자식물건 쓰레기로 그의 모든 책들이 버려지는걸 집사람이 목격
했다고 하더군요.
그책상을 볼때마다 저의 가슴은 그에 대한 증오심이 술에 대한 증오심
으로 변합니다.
현재의 우리나라 골목마다 술집의 네온으로 요란하고 골목마다 술취한
사람들의 고함소리 토하는 냄새로 진동을 합니다.
알콜 중독이란게 저렇게 사람을 페인으로 만든다는걸 눈으로 목격한 이
야기입니다.
이세상에 먹을 음식이 그렇게도 많은데 왜 하필 술이 꼭 들어가야 합
니까? 술을 한잔 두잔 매일 먹다보면 술이란게 중독이 되는 모양입
니다.
제가 올린 글중에 술이 없는 나라에서 살아보니 좋은점이란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술이 우리에게 주는 독이 많이 있습니다.
무섭고 더러운 독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나라하고 틀린 음주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못되게 세계에서 발달 �낮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어느 대학 축제에는 술많이 먹기 대회까지 있다고 하지요..
.무슨 술을 먹을때 정신이 갈정도로 먹어야 술 잘먹었다고 하고 실수를
해야 벼슬을 한것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베오란에 올라온글
중에서도 술먹고 실수한 이야기를 많이 본적이 있습니다.
참 한심한 이야기 이고 우리 어른들이 잘못 가르킨 음주문화 덕입니다
아마도 몇년후에 우리나라도 알콜중독으로 인한 사회문제 심각할 겁니
다. 미국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을 겁니다.
알콜소비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정부통계도 있습니다.
그래서 술은 어른에게서 배워야하고 음식의 맛을 더하는 정도로 마시
는 반주여야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이런일이 생겨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글을 올립니다.
술은 적당히 조금만 마셔유~
읽어주셔 고마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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