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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서울우면동 생활

왜 사느냐구요?

작성년도: 1996년 올렸던 곳: PC통신 하이텔 베스트5 제목: 왜사느냐고 묻는다면 이런 대답을... 요즘 베오란에 올라온 글을 보니 왜 사는지... 삶에대한 의문에 관한 글이 있는걸 봅니다. 그래서 제가 많이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40대중반 인생의 중간에 선 입 장에서 다섯가지 대답을 해봅니다. 왜 살지유? ?대답 하나? 결혼 재미 결혼재미? 대답이 이상 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결혼해서 살아보니 결혼한 재미 가 가장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려서는 참 의문이 많았습니다. 저 렇게 힘들게들 사는 사람들 보면 왜 살까? 저런 고통을 어떻게 견딜 까 의문도 가고 했지만 결혼해서 사는 재미가 가장 크다고 하는 것이 죠. 사람사는게 별거 아닙니다. 일반 동물들이 살아가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조금 틀리다면 잠잘때 혼자 안자고 둘이 잔다는거 아닌 가 생각 합니다.. 둘이 자는데 이성과 같이 잔다는것.... 우선은 밤에 외롭지 않고 둘이 살이 문대면서 사랑을 속삭이며 잠이 듭니다. 물론 신혼때가 가장 좋아겠지요.... 빨리 밤이 되었으면 할걸요... "밤이 왜 이렇게 안오는 거야" 둘이 꼭 붙어 있는게 그렇게도 좋은 가 봅니다. 그런 신혼이 지나도 역시 밤은 기다려 집니다. 그게 사람 사는 재미 이거든요.... 아무리 동성간의 우정도 좋지만 한계 가 있습니다. 사람은 이성간에 만나야 불이나고 그불이 꺼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정열이 있는데 이성간의 정열이 가장 참기 힘든 정열입 니다. 그정열을 불태울 상대를 만나서 불태운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 있습니까? 어떤사람은 이정열을 이사람 저사람에게 태워서 문제가 되지만.... 그런사람은 그에 상반된 역효과를 맞보게 될겁니다. 마음고생...죄의 식을 안고 살아가게 되겟지요. 그런 죄의식도 없다면... 인간이 아니지요... "꼭 이사람이어야 해"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생각할때는 좀 뒤떨어진 생각 입니다. 사람은 거의 비슷 합니다 얼굴, 학력,키, 외모등에 신경쓰다보면 맘에 드는 사람 없습니다. 결혼해서 두사람은 밤에 지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밤에 얼굴이 필요합니까? 학력이 필요 합니까? 깜깜한 밤에 필요한 사람은 이성일 뿐입니다. 학력을 외모를 따지기 보다 서로 마음이 통할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 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는 얘기죠. 이성간에 밤을 지내는 재미가 사는 재미중에 좋다는 얘기죠. 그래서 사는 재미는 결혼해서 사는 재미가 제일 좋다는 말입니다. 돈.. 돈.. 돈.. 하는데 아무 필요 없습니다.. 먹고 자고 쉴수 있는 좋은 아내만 있으면 만사 해결이고 행복 합니다. ?대답 둘? 애들 키우는 재미 결혼을 해서 살다보면 애들이 있게 됩니다. 애들이 없다면 양자를 들여서라도 키워야 겟지만.... 애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 또는 둘을 키우는게 적당할 것 같아요... 우리 아버님 세대에는 자식을 다섯에서 열명정도 였는데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에 고생이 끝이 없습니다. 우리 엄니 아버지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그만치 6남매나 되거든요.. 그자식들 다커서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잘살고 있지만 걱정이 끝이 없 죠... 작은아들이 아프다 며느리가 아프다.... 넷째 아들이 집짓는데 돈이 없다...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식은 한둘이 적당 한것 같습니다. 친구중에 자식 하나 낳고 사는 녀석들이 많은데 저 하고 비교하니까 그렇게 편할수가 없는걸 봅니다... 하나여서는 그녀석에게는 외로울지 모르지만 부모에게는 적당한것 아 닌지 그런 생각 해봅니다. 돈고생 마음고생 덜하고 부부끼리의 시간 이 아무래도 많아지거든요... 저는 둘을 키워보고 있는데 둘도 힘들더군요... 남매더라도 매일 싸우고 뒷바라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재미 입니다... 어려 서는 크는재미... 기고 서고 걸어다니고 말배우고 재롱을 피고 학교가 서 시험 잘보았다 상장 타오고.... 힘들지만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 재미가 사는 재미입니다.. 혹시 결혼해서 애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꼭 자기 자식이어야 합 니까? 핏줄이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까? 자라서 커서 성인이되어 자기 할일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게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서양 사람들 중에는 자식없이 장애인을 데려다 애지중지 키우는 사람 을봅니다.. 그런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거는 서양사람들에 게 배워야 할점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군요. 우리회사 직원중 한사람 50이 넘어 장가 안간 사람 있습니다. 그분의 생각은 키가 너무작은게 탈입니다. 정상인이 아닐정도로 작죠. 결혼안한 이유... 자식도 키가 작은 나같은 사람이 태어날태니... 그 호된 맘고생 안시키기위해 결혼 안한다는 겁니다.. 2세가 나와 똑같이 약간의 장애를 안고 태어나면 똑같이 인생살이 고 생한다는 얘기죠. 그분의 생각이 전혀 이해 안되는건 아니지만 제생각에는 꼭 자기 핏줄 이어야 합니까? 잘생기고 멀쩡한 자식 양자로 뎨려다 키우며 살면 되 는것이고 실제로 자기자식 낳아 키우면 어떻습니까? 외모가 중요한게 아닌데.... 조금 있으면 직장도 정년 퇴직인데 걱정 됩니다. ?대답 셋? 취미를 즐기는 재미 사람이 살면서 밥만 먹고 애만 낳고 살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게 있습니다. 취미는 나이를 먹으면서 변하는 것 같아요... 커가면서 좋아하는게 변합니다. 우리집 13살 아들녀석은 스포츠라면 사죽을 못씁니다. 프로야구 선수 아마도 전원 다 줄줄 외웁니다... 농구선수 마찬가지... 배구선수... 축구요? 말할필요가 없습니다.. 누가 몇골채 �넣었는지 줄줄 나옵니다. 신문이 오면 스포츠면 다 읽고 학교에 갑니다.. 방과후 녀석은 친구들과 축구와 농구를 하고 옷을 엉망으로 해서 들어 오는 때가 많습니다. 저는 그렇지 못하거든요.. 그저 국제축구 일본하고 한다면 만사제처놓 고 보는데 그렇게 좋아하질 않아요. 제가 어려을때는 그러했는지 모 르지만 어려서 운동 경기 참 좋아했던건 사실입니다. 사는재미 바로 그런거 아닌가요? 자기가 좋아하는걸 하고 해보는 재미... 저는 탁구에 미쳐 있지요.. 점심시간 빨리 밥먹고 회사내 탁구장으로 갑니다. 상대는 누구라도 좋죠..더 잘치는 친구를 잡고 경기를 꼭 합 니다..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이삽십대 되는 친구들과 시합을 해서 이길때도 가끔 있습니다. 저의 스매씽 실력은 여러 사람들이 감탄 합 니다. 저녁늣게 퇴근전에도 몇게임하고 집에 갑니다. 온몸이 땀으로 목욕을 할정도로 거센 운동으로 마무리 하곤하죠. 건강관리를 위해서 일부러 시작한게 요즘은 취미가 되버렸습니다. 일요일날은 아들녀석을 데리고 가끔 테니장에 갑니다. 레슨을 통해 배우지 않았지만 정식으로 시합할정도는 칩니다. 아들녀석에게 아는대로 자세등을 가리킵니다. 당신은 제대로 못 하면서 그녀석에게는 해보라고 합니다.. 신혼때는 마누라를 데리고 다녔는데 안가려 하더라구요. 편리한게 아들이 있으니 일요일 테니 스상대가 저절로 생기더군요.. 나보다 체력이 더 좋습니다. 내가 먼 저 지치니... 산을 좋아하죠.. 토요일 퇴근해서 우면산 한바퀴 도는데 1시간 반이 걸리는데 꼭 하도록 노력 합니다. 일요일 아침이면 동네 친구 불러내 가기도 하고 집사람과 같이 또 한바퀴 돕니다. 이것도 건강관리를 위해서 하기 시작하였죠. 그러다보니 요즘은 취미 가 되버렸어요.. 한동안 키타치기에 미쳐보기도 했고 아마추어 햄에 미쳐보기도 했고 낚 시에 미쳐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걸 계속 해보는 재미가 사 는재미라는 겁니다. ?대답 넷? 뭔가 이루는 재미 사람이 살면서 한가지 한가지 희망했던것을 이뤄가는 재미가 없다면 삶의 의미가 별로 재미 없을일겁니다. 직장에서 한단계 한단계 승진하는 것도 하나의 이뤄가는 재미입니다. 사업를 한다면 얼마를 벌어서 얼마큼 키워가느냐 하는 재미가 있겠고 하다못해 월세를 살다가 전세를 살고 자기집 마련하는것도 중요한 재 미 일겁니다. 처음부터 돈많은 집에 태어나 살아간다면 이런 재미는 못느끼겠지요. 이런사람은 쓰는재미... 없애는 재미...그런재미가 있 을지 모르지만 차원이 틀립니다. 돈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이런 면에서는 행운입니다. 노력해서 뭔가 이뤄내는 재미가 사는재미중에 서도 중요한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얘비가 돈많은 사장이라고 권력의 핵심에 있어 돈을 많이 챙켜 놓았다 고 자기는 그걸 밑천으로 살아가려 한다면 그의 인생의 재미는 한가지 빠진 겁니다. 뭔가 이뤄내는 재미가 다른사람보다 적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희망을 갖는게 참 중요하다고 합니다. 희망하면 그걸 얻기위해 최소한 노력을 합니다. 그러면 자기 희망한 목표까지는 못 가더라도 근처는 가게되어있습니다. 목표가 있다는 것은 삶의 가치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조금씩 한가지 이뤄내는 재미... 주부라면 남편이 벌어다주는 월급가 지고 한가지씩 뭘 장만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그런 재미가 사는 재미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대답 다섯? 늙어가는 재미 生老病死.... 완전 자연현상입니다. 언젠가는 누구나 죽게 되어있지요. 언제 죽느냐가 문제지만.... 늙어 가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오래만에 국민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30년만에 만난 그친구는 머리 가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우리 아버지 얼굴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이 런경우는 늙어보이는게 어쩔수 없지만 많이들 늙어버렸죠. 제나이에 머리가 반백인 친구들 많이 있습니다. 벌써 대학간 아들이 있는 친구가 있고 여자들 같은 경우는 할머니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남자나이 40대 중반이면 인생의 중심에 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정말 중심에 있다는걸 많이 느끼게 됩니다. 젊은사람축에도 못들고 그렇다 고 노인네 축에도 못들고 중간에서 사회의 중심축에 있는걸 느낍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언제 어떻게 이렇게 많이 늙어나 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는 겁니다. 어느사이에 여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죠. 그런걸 많이 생각하다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 닙니다. 중년에 들어 그리고 정년퇴직후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은걸 봅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자 하는 마음에 늙어가는걸 재미로 알아야 겠다고 요즘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맨날 내가 안늙었다고 해도 외모에서 이미 나이 값을 하는 모습을 한 걸 보게됩니다. 사진을 찍으면 제모습 같질 않습니다. 이런 모습 아닌데 하면서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곤 합니다. 2년전인가 여권을 다시 내려고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내모습과 너무 다른겁니다. 사진관 아저씨에게 사진 잘못 나왔다고 막 화를 내었습 니다. 사진관 사장은 제대로 나왔다고 하고... 결국 사진을 다시 찍었지만 그모습 그대로인거에요. 참 한심하더군요 그때서 내가 늙었구나를 알았습니다. 사람이 나이 사십이 넘으면 금 방 늙어버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변해가는 모습을 재미로 알자면서 생각을 바꾸기 로 결심했다는 거지요. 변한모습을 즐겁게 생각해보자.. .지난번 회사 사람들과 축구를 하는데 도저히 공을 몰고 못가는 제모습 을 또 느꼈죠... 젊은친구하고 둘이 공을 가지고 다투면 번번히 빼기 는 제모습... 그래 이제 나는 늙어가는 거구나... 앞으로 십년후면 힌머리 투성일지 도 모르고... 하지만 이게 재미인걸.. 자식놈은 커서 지금 엄마키를 넘었고 내년이면 내키를 넘어 가겠지... 그게 재미인거야.... 그게 사는 재미라는 거지.. 그저 사는게 재미로 느끼며 살아가자. 그겁니다. 사는게 뭔지에 대해서 뚜두려 봤는데 그저 제생각이니 참고로 하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