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천안생활 5년째 되는날이다...
삶이란 무엇일까?
바다위에 떠있는 돛단배일까?
바람부는대로 이리가고 저리가며 흘러간다.
자신이 가고싶은 곳으로 방향을 잡고 가기는 하지만
바람의 세기에 따라 속도는 달라진다.
자신이 가고싶은 대로 삶의 방향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실제로 원하는대로 가지않는게 인생이다.
우리의 삶은 자신이 머물고있는 삶의 바다에서
바람에 따라 움직이며 사는게 아닐까?
해가뜨면 어딘가로 몸이 움직이며 행복을 추구하기위해
하루를 시작한다.
08년 유월이 지나고있다.
오늘...6월6일이면 천안으로 이사온지 5년이 된다.
이곳으로 이사온 것도 어찌보면 한편의 드라마처럼 흘러들어왔다.
인터넷이 처음 시작할 때 천안에 살고있는 중학동창과 연락이 되면서
친구를 만나기 시작해 예산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심하였다.
천안에 땅을 사고 이곳에 건물을 올리면서 뿌리를 내렸다.
지금 생각하면 예산에서 살았던 7년이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그렸던 삶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순수했던 시골생활의 향기는 어디를 가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수요일은 회사에서 5시반에 일찍 들어온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는 딸기밭에서 딸기를 따고있다.
5년전 처음 이곳에 왔을때 몇뿌리 있던게 이리저리 옮겨 심어놓았더니
뒷담 언덕에 온� 퍼져버렸다.
일주일 전부터 딸기를 따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유난히도 많이 열린 것 같다.
일주일전에 따다가 한솥 끓여서 딸기잼을 만들었고 매일
조금씩 따서 먹었는데 오늘은 술을 한단지 담글 예정이다.
딸기의 생명력이 대단하다는 걸 알았다.
뻗고 또 뻗어 나가는 딸기줄기....한번 자신의 내린 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지고 있다.
한쪽에 심은 토마토와 상추도 잘 크고 있다.
감나무도 많이 컷다.
이곳에 이사와서 일년후 심었으니 4년이 된 셈인데...
열 개의 나무중 다섯나무가 살아서 커가고 있다.
올해는 감이 많이 열릴 것 같다.
작년에는 대봉감 몇 개를 수확한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감꽃이 많이 핀 걸로 보아 가을에 빨간 홍시가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멋진 한 장의 감나무 사진을 기대한다.
텃밭에 심은 고구마도 이제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가기
시작한다.
농사중에 가장 편한게 고구마 농사로 한번 심어놓고
가을에 수확하면 그만이다.
작년에 두가마를 수확하여 내 아침식사로 한달내내 먹고
출근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가 군고구마 먹는 것이라는 건
여러번 내글에서 표현한 바가 있다.
이렇게 사람이나 식물이나 자신이 사는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다보면 열매가 맺힌다.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의 이치에 따라
무리없이 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움 삶이 아닐까?
굽이굽이 살아가는 인생행로에 향기로운 삶을 위하여
아무도 보지않은 들꽃처럼 자신만의 향기로운 이야기를
말하며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본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아침마다 창문을 열고 감나무와 딸기밭, 고구마 밭을 내다본다.
하루 하루 가는 변해가는 식물들 보는 재미로 하루를 시작한다.
혹시 남들이 바보 같이 그런걸 삶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놀려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소지으며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고 싶다.
조금씩 변하는 자연... 세월에 따라
돛단배처럼 우리의 삶은 하루 하루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렇게 나이를 먹어간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면 산다.
이제는 남들과 싸우는 세상의 경쟁에서 빠져나오고 싶다.
혼자 뒤쳐지지않을까 맘졸이며 그렇게 사는건 싫다.
그저 나만의 여유를 찾으며 조금은 엉뚱한 삶을 살고 싶다.
마음속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삶...
언제나 아름다운 언어가 흐르는 삶....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잠시 머물다가는 인생 일뿐이다.
묶어둘수없는 시간... 어느새 여름으로 치닫는다.
항상 좋은 일만 있지는 않겠지만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돛단배처럼 천천히
가는 인생을 살고 싶다.
2008. 06. 05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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