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하이야기와 여름산행
푹푹 찌는 여름더위....
토요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친구들과 태조산 등산길에 나섰다.
등산후에 태조산 공원근처 이랑공 추어탕집에서 저녁식사예정이다.
오랜만에 병하가 사는 저녁식사로 모두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별로없던 병하...
식사를 사겠다는 제안에 모두 흥분을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그게 증말여~~ 가장 반가운 소식이구먼”
롯데마트에 근무하는 병하는 주말에 쉬지못하고 주중에 쉰다.
대형마트의 특성상 주말근무가 필수적으로 몇 년동안 우리 이웃친구들
모임에 참석하는게 힘들지만 이번에 다행히 식사를 같이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모두 좋아한다.
병하는 우리친구들중에 가장 성실한 모범생이다.
1968년에 중학교 졸업후 오랜만에 내가 살던 우면동에서
1995년에 만날때가 생각난다.
너무나 가정에 충실하고 근면 성실한 생활에 반해버려 병하를
몇명이 만나던 동창모임에 정식회원으로 끌어들였다.
그후 내가 예산으로 내려올때까지 한달에 한번씩 만나곤 했다.
그때 감동적으로 들었던 그의 얘기를 소개한다면...
아내에게 하루에 한번 잠자리에 들어가기전에 물어본단다.
“여보 나 고칠 점 없어?”
그당시 병하는 신이내린 직장이란 한국감정원에 다니면서도
새벽4시에 일어나 운동 삼아 조간신문 배달을 한다는 얘기...
애들과 서로 말과 글로 전하는 가정교육이야기....
그당시 나로서는 감동으로 다가와 PC통신 하이텔에 그의 이야기를
올려 젊은 사람들만 하던 통신세계에서 인기글로 뽑혔던 기억이난다.
그후 병하와의 인연은 천안 같은 동네에서 살기까지 이어오고 있다.
병하는
토요일근무관계로 같이 산행은 못하고 식사시간에 맞춰 오기로했다.
다른 친구들은 3시간 등산코스로 태조산을 등산하기로 하고
천안 상명대뒷산을 출발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능선을 타고 오르는 산은 산바람이 시원하다.
능선길은 거의 그늘로 되어있어 뜨거운 여름태양을 피할수 있어 좋다.
오십대 중반을 넘어 산행을 시작한 영근이는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이번에도 앞장을 서서 오르는 것을 보면 예전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고
남신이도 아침마다 운동삼아 태조산을 오르더니 쉬자는 말도 없이
산행을 한다.
역시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변화되면 성격과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하나도 안틀린 것 같다.
몇 년동안 일주일을 간격으로 만나는 친구들의 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사람이란게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나름대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고 서로가 얼마나 이해를 하고
벼려를 해주면서 융화를 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친구들만 해도 처음에는 갈등이 많았다.
서로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우선 보이고 만난다는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시간을 가지고 많이 대화하고 만나다보니 성격이 많이 틀린 우리
친구들이 이제는 어디를 가도 웃음꽃이 만발한다.
상대 친구가 내 거울이라 생각하며 나를 고쳐가려 노력하며 산다.
산행을 하면서 여름들꽃의 사진을 담아보았다.
이렇게 한여름에 피는 꽃들은 꽃이 크고 화려함이 극에 달한다.
이런 사진을 찍을때면 항상 좋은 카메라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년이 된 내 디카가지고는 아름다움을 담는 것이 한계가 있다..
빨리 경제적인 안정을 찾아 좋은 사진기를 사야겠당~~
태조산공원으로 내려오며 자귀꽃이 활짝핀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랑골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앞에서 기다리던 병하가 반갑게 우리를 맞는다.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더니 갠 하늘에
쏟아지는 칠월 저녁햇살이 아름답다.
병하가 사준 미꾸리튀김과 맥주맛이 기가막히다.
땀흘리고 먹는 맥주맛에 기중이가 감격한다.
모두가 맛있게 식사했다.
역시 산행후 마시는 맥주 몇잔과 미꾸리튀김, 추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지나온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 친구들...
다음주 토요일 만날 것을 약속하며 태조산 통울림 음악회
현장으로 향했다.
2008. 07. 13.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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