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뒷산에서 가을 만끽해유~
토요일 오후....
혼자 점심 차려먹고 집뒷산에 올랏시유~
일명 단국대 뒷산이라고 하지유~
집에 앉아 있기가 쓸쓸하잔유~
터벅터벅~~~
부시럭 부시럭~~
산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낙엽이 많이 떨어졌네유~
요즘 우리집 뒷산에 도로가 뚫고 있어유~
천안 ic에서 두정동으로....
요즘 천안 톨게이트 근처가 도로공사로 복잡해유~
뒷산에 터널 공사를 하여 곧장 천안 두정동으로 빠지지유~
내년 이맘때면 완공이라 터널 발파하는 소리가 가끔 들리지유~
애고 무시워라~
산속에 들어가니 경고판이 있네유~
산속에 갈잎들이 단풍옷으로 갈아입고 지를 반기네유~
지가 당신의 눈을 환하게 해줄게유~
하면서 단풍잎이 말하네유~
그려 고마워유~~
내인생의 현실이 너무 무거워 힘이 빠지길래 산에 올라왔네유~
나뭇잎 우수수 떨어지면서
친구가 되어줄께유~
하면서 옷네유~
가을이 너무 빨리 가고 있네유~
솔솔 불어 오는 가을 바람에
한 잎 두 잎 곱게 채색되어 버렸구유~
나뭇잎들이 색종이 처럼 길바닥에 내려앉아 있구유~
이곳저곳의 나무란 나무는 모두 옷을 갈아입고
가을의 찬란한 빛을 발사하고 있네유~
단풍잎만 예쁜짓하는줄 알았는데 참나무등 갈나무들 이파리들도
자신들이 생의 마감을 환하게 표현하네유~
일년의 험난한 길을 걸어온 나무들....
자연의 신비함은 이곳 뒷산에 와도 볼 수 있네유~
숲속의 쉼터에서 지가 운동을 해보았시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하닌깐 쓸쓸하네유~
누군가 옆에서 응원을 해줘야 신이나는데....
누군가 나의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 없나유?
여기 있잔여~~
우리가 이렇게 너의 곁에서 언제나 너를 보고 있잔여~~~
나무들이 모두 어깨를 흔들어대며 말하는 것 같았시유~
글유~
옆에서 못난 지를 위해 응원해주는 나무님들....
감사해유~
멀리 백석대학교가 보이네유~
지는 나무님들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네유~
지는 나무님들이 내주시는 산소를 마시고는
배속에서 만들어지는 가스만 내뿜는데....
미안하기 그지없네유~
아무것도 하지않은 지를 용서 해주시는 거죠?
그럼... 당신 인간들은 얼마간 살다가 죽어 우리들에게
거름을 줄거아녀?
그러네유~ 결국 죽네유~
그렇게 얼마 못사는 사람들이 더 불쌍한 존재들 맞아유~
지금 자기 삶이 최고로 생각하지만
인생이란게 별거 아닌것 같아유~
잠시 왔다가 스쳐지나가는 바람결 같이 흘러가지유~
지금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처럼 말유~
비록 제가 사는 집동네 뒷산이지만
이런 가을이 지나가는 날.... 떨어진 갈잎을 밟으며
혼자 걷는 발길이 행복하네유~
동네 뒷산이 아니라 설악산의 한동네라 생각되면서 말유~
2008. 11 09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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