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등학교 동기딸의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다녀왔다.
충무로에 있는 한국의 집에서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치뤘다.
규원이 부부와 새로운 부부의 행복한 모습이 보기좋다.
요즘와서 고교시절이 생각이 많이난다.
꿈이 가득했던 청소년시절을 보낸 그때가 왜그리도 생생한
추억이 되는지 모르겠다.
결혼식에 참석한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고등학교 진학할 때의 모습이 생각난다.
인천용현동에 있는 인하대 캠퍼스에 대학과 정문을 경계로
같이 배움의 길을 시작했다.
1968년도 3월에 입학했다.
그런대로 경쟁률이 있었던 인천 인하공대 부설 공업고등전문학교...
학교 정식명칭이다.
그당시 고교과정3년과 2년 전문대학과정을 합친 5년학제가 있었다.
내가 입학하고 2년후에 없어져버린 학제로 2년제 전문대학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남아있다.
기계과 동기중에는 우리학교를 졸업하고 인하대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인하전문대학에서 교수로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
고교시절부터 지금까지면 40년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는 친구... 우리의 산증인이라 말할수 있다.
내 인생의 추억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을 때가 지금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천 앞바다의 바람이 때로는 싱그럽게 느껴지고
가을이 되면 떨어지던 학교의 나뭇잎, 인경호 호수에 비춰지는
연못가에 피어 있는 작은 꽃들....
자짱면 내기 축구시합하던 운동장의 돌 하나까지도
이제는 다 내삶의 추억의 중심이 되어버린 것을 느낀다.
이제 우리나이
앞을 바라보기보다는 뒤 돌아보며 살아가는 나이다.
그래서 추억이 더욱 젖어드는 나이가 되다보니 친구들이 점점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흩어져 앉았던 자리를 내가 정리해서 앉았다.
바빠서 먼저간 친구들이 있지만 동창회를 한번 열자고
제안해 보았다.
모두 찬성을 하여 올봄에 인하대 학교 교정에서 만날 것 같다.
옛날처럼 축구는 못하더라도 족구라도 하며 하루를 보낼 계획이다.
이제 친구들이 직장을 한명 두명씩 떠나기 시작한다.
우리 동기들은 교직에 있는 친구들이 많은 편이라 아직 생생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편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교직을 택한 친구들이 현명하다는 걸 지금에서야
느낀다.
학교를 졸업하고 대부분 공대까지 나와 회사원으로 일부는 사업에 성공하여
많은 종업원들을 먹여살리는 사장님도 있다.
이제는 너무 욕심내지 말고 건강을 최고로 신경을 쓰자고 한다.
그동안 나를 서운하게 했거나 배신했던 사람들을 용서해야한다.
동창회가 유명무실해진 요즘....
사랑하는 친구들과 자주 만나면 좋겠다,
우리 인생은 만남이 중요하다.
학교다닐때 친하게 지내던 몇몇 친구들과 커피점에서 모여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며 한두시간을 더 보내고 돌아왔다.
근처의 커피점에서 만난 나를 포함한 5명의 친구는
두산중공업에서 올해나와 중업기업 사장을 하는 동철이...
삼성전자에서 몇 년전에 퇴직하고 구미에서 핸드폰부품조립 사장을
하는 화순이... 열병합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동필이...
그리고 모교 인하전문대학 기계설계과 교수를 재직중인 기찬이...
열심히 현직에서 아직도 뛰고 있는 친구들이다.
내 고교친구들...
슬픈일, 기쁜일 서로 나누며 살때가 되었다.
남아있는 인생...
이 모두는 우리가 살아갈 삶의 이유이다.
이런 소중한 친구들이 없다면 생의 기쁨은 반감이 될거다.
새해에는 우리 고교동창들에게도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 되길...
2008. 12. 27 툐요일 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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