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고 벚꽃을 보며....
해마다 이담때면 우리동네는 복잡합니다.
북일고 교내에 피어있는 벚꽃구경위해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북일고와 담을 같이한 우리집...
일년열두달 북일고 운동장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집에서 쉴때는 북일여고 선생님의 강의 소리... 학생들의 웃음소리
떠드는 소리까지 우리집 거실에 들립니다.
일년의 시작과 끝이 북일고와 함께 이어지는 삶입니다.
북일고와 우리집...
그리고 단국대 학생들... 끊을 수 없는 인연의 끈입니다.
새벽의 찬이슬을 참고 참고 기다리다가 해마다 봄이면
드디어 밝고 곱게 핀 벚꽃이 활짝 웃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장 건너편에 환하게 피어있는 벚꽃들이
우리집의 거실창문에 수채화처럼 걸려있습니다.
마치 벚꽃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당신의 가슴에 안겨드리겠습니다 하면서
말입니다.
아름답고 고운 아침을 열어주는 벚꽃들....
맑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의 입맞춤이 일주일여가 지나가며
눈꽃처럼 꽃잎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향긋한 부드러움이 있는 꽃잎들이 땅바닥에 생명을 다하고
행복한 계절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태의 꽃과 고귀한 새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잔치....
모든 사람들에게 벚꽃의 따뜻함이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느낌입니다.
일요일낮에 북일고 벚꽃길을 가보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는 가족들....
때론 사진을 찍으며 꽃과 함께 웃음을 토해냅니다.
아이들의 표정도 얼마나 밝은지
벚꽃과 함께 편한 동행의 시간입니다.
북일고 동창회를 하는날도 오늘인가 봅니다.
북일고를 졸업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동문들입니다.
특히 야구부에 대한 긍지는 북일고의 상징입니다.
북일고를 세운 한화 구룹 창시자 김종희 동상이
벚꽃 동산앞에 있습니다.
돈을 아무리 가지고 있어도 베풀지 못하면
있으나 마나한 재물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북일고 학교를 세우고 벚꽃나무를 심은 설립자의 뜻이
지금에서야 꽃을 피우는 것 같습니다.
한화 회장 김승연 회장의 이미지가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는
호의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천안 시민들과 함께 맞이한 북일고 벚꽃잔치...
이날을 위해 얼굴을 태우며 준비한 학생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들 가슴에 잠시나마 영혼의 깃털을 고이 깔아
머물게 한 북일고 벚꽃....
우리의 열린 가슴으로 마음껏 자유로움을 즐기게 하고
모든 꿈을 사랑으로 만들어 주는 꽃잔치 임에 틀림없습니다.
벚꽃과 함께 라일락 향기가 코를 자극하더군요.
가끔은 이런 순간에 모든 아픔을 잊게 만들어 줍니다.
좋은 날만 맞이할 날들을 꿈꾸며
우리들 가슴에 희망의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매년 맞이한 북일고 벚꽃축제...
찾아온 모든 사람들에게 꽃과 함께 사랑의 향기을 뿜으며
희망의 날개 짓을 펴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2009. 04. 13 월요일 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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