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해미중학교 총동창회에 참석하면서....
5월10일 일요일
해미중학교 총동창회를 하는 날입니다.
저는 마침 회사에서 근무하는 날이라 늦은 시간에 참석했습니다.
5월연휴때 샌드위치 월요일을 대체근무하는 날이라 오후에 빠져나와
학교로 향했죠.
싱그러운 푸르름이 도로 길가의 온산을 뒤덮어버려 눈이 부셔 세상의
아름다움이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해미면사무소에 차를 주차하고 만국기가 펄럭이는 모교에 들어섰습니다.
1968년도에 졸업하였으니 실로 40년이 넘어버린 세월입니다.
인간은 나이를 먹고 늙어가지만 옛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교는
더욱 새로워지고 새로 태어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교정에 빼곡히 쌓여있는 동문회 천막들...
그중에 우리의 17기 동문회 천막이 가장 빠른 숫자의 동문회입니다.
도착해서 다가가니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새로운 얼굴들도 보이고....
이는 모교에서 교장을 맡고있는 조영화 친구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4년째 모교교장을 맡고 내년에 다른학교로 가면 아마도 동문회
참석도 식어버리지 않을까요?
새로운 얼굴들을 보면 이름이 생각 안납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더욱 그렇죠.
미국이민을 갔다고 아들이 한국의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하여 모국을 찾아온 이은자 친구가 보이더군요.
인사를 나눴더니 저를 알아봅니다.
미국에 살면서 우리 17기 카페에 가끔 들어와 동창들 소식을
읽어본다면서 고맙다고 인사말을 해주었습니다.
정식회원이 아니라도 몇 개 카테고리는 개방을 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었습니다.
주로 제글만 올라오는 카페을 몇 번이나 없애버릴까 생각하면서
보이지않는 님들이 있다고 하니 그렇게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이란 무서울 정도로 세상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멀리 외국에서도 모국의 소식을 바로 접할 수 있는 세상....
이은자 친구.... 멀리 외국에서 향수 달래는 조그만 가로등이
되었다면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외국생활 행복하고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그밖에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름을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몇십년만에 보는 친구들이
어느때보다 가장 많이 참석해서 풍성해 보이는 동창회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침, 400미터 릴레이 경기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우리 17기 동창들도 선수 네명이 선발되어 뛰었습니다.
구본희, 김희상, 김순희, 윤기중 선수들입니다.
처음부터 맨마지막으로 달리더니 마지막 주자인 윤기중선수가
트랙을 이탈하여 중간으로 달렸지만 그래도 꼴찌는 꼴찌입니다.
나이를 초월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달릴 수 있다는 체력이 아직도
젊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선수들 수고했습니다.
족구경기,배구등 운동시합, 노래자랑등 수없이 펼쳐지는 동문회 운동회가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서해안의 바닷가 동네 고향 해미는 역사가 숨쉬는 유서깊은 곳이지요.
특히 해미읍성은 우리나라에 옛모습 그대로 간직한 4대성중에 하나이고
내고향 바닷가 석포리 신정리 앞바다에 들어선 서산 AB지구 간척지는
국대최대의 규모입니다.
그옛날 아주 옛시대에는 해미읍성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간척지로 개발되면서 지금은 바다를 구경하려면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합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이곳의 이야기입니다.
고향땅이 공군기지로 변하면서 갈 수 없는 타국처럼 느끼는 저는
바로 해미가 태어난 곳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벌써 40년이 넘어버린 세월만큼 모두 변해버린 친구들 모습...
또래보다 늦은 나이에 학교에 들어온 친구들은 육순이 되어있고
일 이년후면 회갑을 맞이합니다.
회갑여행을 말하는 걸 보면 나이가 먹긴 했나 봅니다.
특히 릴레이 경주를 하는 걸 보니 후배들의 왕성한 체력이
얼마나 부러운지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죠.
이제는 달리는 것도 조심할 나이가 되버렸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심조심 징검다리를 건너듯이 살아가는 나이입니다.
오세영친구가 경영하는 식당에서 17기 동창연합모임 행사가
있었습니다.
박은구 회장.... 동문회에 보배같은 친구입니다.
여러해 총무 회장을 연임하고 이제는 연합모임 회장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열열한 박수를 보냅니다.
또 오병길 총무... 역대 총무중 최고로 열심히 하는 총무님으로
생각되어 누구보다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번에 저와 전임연합회장이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동문회 카페 운영자로 동창회 모임 사진등을
올린 덕에 감사패를 받는 것 같습니다.
별거아닌 것으로 친구들에게 박수를 받으니 쑥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친구들... 감사해유~
못나고 제대로 표현 못하는 제글을 읽어주고 사진들을 곱게 봐주시니....
세영이네 식당안이 꽉차게 참석해준 많은 친구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싶습니다.
17기 동문들 파이팅!!!!!!!!!!!!!!!!
앞으로 남은 생... 더 활기차고 건강하게 살아갑시다.
노인이 되면 존경받는 7가지 있다고 합니다.
첫째 냄새나지 않게 깨끗하게 살고
둘째 항상 단정한 옷차림
셋째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많이 하고
넷째 부지런히 모임에 참석하고
다섯째 언제나 밝고 유쾌하게
여섯째 항상 지갑을 열어놓고
마지막 일곱째는 과감히 포기할건 포기하라입니다.
친구들...
나이가 들면서 눈도 침침해지고 정신도 몽롱해지는
현상이 오지 않는지요?
자신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자신뿐이 없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주변의 모든일을 잊어버리고
조용한 숲속을 산책도 해보시지요.
주변의 새소리 아카시야 꽃향기가 풍기는 산속을 걷다보면
오월의 바람, 꽃향기 냄새만 나겠지요.
이런 날 아름다운 계절에 동창들과 잠시나마
가슴을 활짝 열고 지난날의 추억의 이야기를 나누며
현실의 모든 시름을 모두 털어버리고 버렸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타고 내년에 또 만나겠지요.
조금은 변한 모습을 하고 말입니다.
나이는 먹어가도 싱싱한 풀꽃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모쪼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2009. 5. 11 월요일 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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