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가족과 동네산 산책....
일요일 요전....
푸른 물감을 진하게 물들여 놓은 가을 하늘이 있는 날....
어디론가 산속으로 가고 싶은 날입니다.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 깊어지는 가을을 실감합니다.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이고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계절입니다.
집사람이 수술후 회복중인 몸상태라 멀리는 못떠나고
가까운 동네산이나 산책할 까 생각하는중에 친구네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가까운 태조산이나 한바퀴 돌자고요.
집에서 있는 반찬으로 도시락이 싸가지고 가서 산속에서
먹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이웃집 텃밭에 있는 자라고 있는 아주까리....
꽃피며 바로 열매가 익어가는데....
붉은색의 아주까리도 있더군요.
고추잠자리가 두 팔 벌려 가을 하늘에 무대를 만들며
춤을 춥니다.
푸른 하늘아래.. 태조산 입구에서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담은 두여인이 포즈를 취했습니다.
산에 올라가며 낙엽지는 가을날을 실갑합니다.
맑은 웃음과 세상사는 만남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산넘어 동네 유량동 계곡의 동네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익어가는 벼이삭의 황금색은 사람들을 깨끗하고 순수하게 만듭니다.
이런 낮은 산에도 단풍나무에는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가을길은 혼자가도 멋이 있고 이렇게 친구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낭만이 흐릅니다.
소나무 오솔길을 걷는 기분....최고입니다.
가을은 그리움이 쌓여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태조산 능선길은 거의 소나무 숲길이라 지루함이 없고
높은 언덕도 없어 산책하기 좋은 길입니다.
이곳도 전망이 좋은 대머리 바위가 있습니다.
천안시내 특히 우리가 사는 동네.... 역말이라는 지명의
우리동네.....단국대와 천호지 저수지가 훤히
내다보입니다.
가을이 와서 천호지 저수지의 분수가 힘차게 뿜어오릅니다.
새로만든 무지개다리도 웅장하기 그지없습니다.
대머리 바위 근처 소나무 그늘에서 점심상을 펴놓았습니다.
집에서 그냥 먹으면 이게 반찬이냐고 투정하겠지만
이런 산속에서는 진수 성찬이 따로 없습니다.
성불사로 하산했습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산사음악회를 열곤하는데
올해는 장모님 생신모임으로 참석을 못했죠.
성불사에도 가을빛이 찬란합니다.
가을색으로 변하는 가랑잎들....
사계절의 시련을 이기고 마지막 생명의 몸부림의 표현이 아닐지...
황금들녘 땀 흘리는 사람들....
성불사 내려오는길에 고구마 수확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한 장
찍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구마를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농부들에게 이 가을이 풍요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가을은 점점 깊어갈 것입니다.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2009. 10. 21 수요일 아침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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