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장모님 사시는 모습..
지난 토요일 오후
구시울 처가에 다녀왔습니다.
옛날 내 외갓집이 있어 다녔던 동네인데
이제는 처갓집 동네입니다.
이동네에서 사시던 외삼촌는 구시울에서 이사 가셨죠.
92세가 되신 장모님....
건강하십니다.
회갑도 되기전에 남편이 저세상으로 가시고 혼자 사신지
30년이 넘었군요.
장인어른이 지으신 옛날 시골집에서 그대로 사시고 계십니다.
음암읍내 연립주택에 같이 살자고 해도 시골집을 고집하시면서
살던 이집이 편한다고 하십니다.
처가 뒤뜰에 있는 감나무에 홍시가 달려있습니다.
안방마루에 앉아 홍시를 먹고있는 막내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엄니....
마흔하나에 낳은 딸이 벌써 오십이 넘었습니다.
세월만큼 변해버린 모녀의 모습을 저도 한참을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장모님의 장수 비결을 살펴보면...
하루종일 움직이신다는 것입니다.
150여평되는 텃밭에서 무언가를 심고 가꾸십니다.
시간이 있으면 아들이 하는 어린이집에 가서 이것저것 참관(?)하십니다.
옛날집 아래 어린이집을 큰아들이 운영하고 있거든요.
아들과 며느리는 고맙기도 하고 잔소리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서로 대화하며 큰아들과 낮시간을 행복하게 보내지요.
아들며느리가 퇴근하는 것을 보는 것으로 하루일을 마감하는
장모님....
빠쁘게 살아가는 노인이십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노인이십니다.
아마도 이런 것 때문에 늙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100세는 거뜬히 넘기실 것입니다.
2009. 11. 10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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