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이야기

딸녀석 초등교사 날개를 달았습니다.

딸녀석이 초등교사의 날개를 달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번도 인생에서 슬픈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딸과 우리부부는 작년 이맘때 슬픔마음을 맛보았습니다. 작년에 꼭 합격하리라 믿었던 딸이 경기도 초등교사 임용고시에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3차 면접을 볼때만 해도 합격하리라 생각했는데... 합격할 수 있는 실력이 떨어지니 더 억울했습니다. 작년 시험에서 1차시험에서 어이없는 답안지 작성의 실수... 변명을 한다면 감독관의 조그만 아량만 있었다면 합격했을 것입니다. 답안지 작성중에 감독관이 종료시종과 함께 답안지를 가져가는 바람에 많은 점수를 잃었습니다. 그래도 1차시험을 통과, 2차는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 3차 면접까지 보았으나 총점수에서 밀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1차시험의 실수가 결정적 패인이었습니다. 생전 실패를 모르고 살아왔던 딸녀석.... 1년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살아온 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6개월동안 기간제 교사생활하면서 느낀 정교사와의 차별감도 경험하기도 했으니 녀석의 생애중에 중요한 전환기가 되었겠지요. 기간제 교사생활을 끝내고 시험준비에 몰두한 결과 작년에 못보았던 1차시험을 작년보다 32개나 더 맞추는 우수한 성적,2차도 작년만큼의 성적으로 일지감치 합격을 예상했었죠. 이제 최종합격했다는 발표를 보고 녀석과 우리 부부는 삶의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낍니다. 상위 3%로 합격하여 원하는 지역에 배치된다니 기쁨이 더합니다. 일년의 공백기가 아마도 그 감동을 더 할지도 모릅니다. 살아가면서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귀한 날이지만 합격소식을 들은 날만은 아마도 잊을 수 없는 기념일로 기억될 것 같군요. 합격의 소식을 모르고 인도여행중에 있는 딸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자신도 합격되리라 생각하여 여행을 떠난 딸녀석...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인도여행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인도 풍경사진.... 외국에 나가 일년동안 고생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기분전환을 위해 인도여행을 떠났었습니다. 우리와 전혀다른 문명의 세계에서 황량한 문화적 차이를 느끼면서 잠시 사막의 중간에 서있는 감정으로 복잡했던 지난날을 털어버렸겠지요. 다시한번 훌훌 털고 일어설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언제 또 비바람이 불고 폭풍우가 내려도 이겨갈 수 있는 힘을 저축해서 말입니다. 귀국한 딸녀석에게 한참의 포웅을 해주었습니다. 수고했다고...장하다고 말입니다. 누구보다도 합격을 기다린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님....그리고 형제가족들... 합격소식을 가장 먼저 어머님에게 알려 드렸습니다. 소식을 듣고 너무나 좋아하시더군요. 딸녀석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큰 효도를 한 것 같습니다. 부모의 마음은 역경의 시간이 와도 묵묵히 이겨가는 모습... 자신감에 찬 자식의 그 뒷모습이 최고의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딸녀석아.... 다시 일어서서 고맙다. 언제나 너의 그림자만 바라보아도 힘들었던 지난날... 이제는 그리워하고 사랑하련다. 이제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없는 지점에 서있다는 것... 그때가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바로 추억의 순간이 되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구나. 이제 어떤일이 닥쳐도 당황하거나 무서워 하지않는 당당한 초등교사가 되길 바란다. 교사라는 직업이 그렇게 순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너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힘들어도 웃어가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항상 꿈을 향해 나가는 당당한 인격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로 키워 나가라. 이제 동녘하늘에 비치는 찬란한 아침햇살처럼 네 인생을 살아가거라. 어렸을때 너의 초롱초롱한 눈빛처럼 말이다. 애비는 너의 그런 뒷모습만 바라보며 행복해 할거다. 2010. 01. 31 일요일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