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 설날... 부모님 집에서
경인년이 밝아왔습니다.
음력설을 지내야 제대로 한 살을 먹는다는 것...
설전날...성거에 있는 떡방앗간에서 떡국을 찾아왔습니다.
항상 설에는 시골에 사는 내가 가래떡을 방앗간에서
썰어가지고 올라가지요.
몇일전에 맞춤떡을 가지고 올라가 형제들끼리
나눠먹습니다.
설날 아침입니다.
바로 오늘이지요.
조상님 제상에 세배를 올리기위해 식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작은형님과 막내동생, 나...셋이 절을하고
조상님께 술을 올렸습니다.
올 설날...형님가족은 형수님 진갑을 맞아 식구들끼리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명절날 차례를 올린다는 것....
옛날 풍습이지만 항상 좋은 전통이라 생각합니다.
나를 있게한 조상님께 제를 올린다는 것 그 자체가 숭고하게
느껴지고 가슴을 메이게 합니다.
가족간의 사랑을 느끼고 우애를 느낍니다.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합니다.
제를 올리고 난후 아침식사 시간....
형님 가족이 빠지고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둘째형 아들도 반도체생산에
설휴일도 없더군요.
막내동생 딸은 무역회사에 다니는데 수출상담하느라 싱가포르에 출장을 가고
아들은 군복무로 못오고 설날에 빠진 가족이.. 모두 9명이나 되었습니다.
손자 손녀들이 사회로 나가고 나서 나타난 새로운 현상입니다.
설날에 모인 가족은 우리집 아들딸, 작은형님 큰아들... 전부 9명입니다.
22평 부모님 아파트에 모여 식사를 하기에 적당하기는 한데
아무래도 전가족이 모여야 흥이나는데 사람이 많이 빠지니
뭔가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설날에 흰떡국을 먹는 것은 자연과 가장 가까운 색으로
순함과 진실을 뜻하며 지난해의 잘못을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식사를 하고 세배를 드리는 시간입니다.
세배를 드리는 본래의 의미는 한해 동안도 보살펴 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 드리고,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바라는 마음과,
또한 부모님으로부터 덕담을 들으며 그 기대대로 살고자 다짐하는
좋은 전통인데... 이또한 아름다운 전통이라 생각합니다.
올해는 세배돈을 받을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 사회인으로 된 우리집 애들과 ... 형님 아들뿐이니...
부모님의 덕담을 들었습니다.
나이드신분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
빨리 세상을 떠나야 하는데... 너무 오래 사신다면서 형제간에
우애를 강조하십니다.
이제 세상을 떠나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모습이 작년과 다르십니다.
여든 일곱이 되신
당신의건강의 상태가 하루하루가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누구나 막론하고 나이를 먹으며 늙어갑니다.
세월을 이길 사람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습니다.
부모님....
젊었을 때에는 늙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6남매를
모두 대학을 졸업시키느라 정신없이 보낸 희생의 삶입니다.
부모는 자신이 끝나는 순깐까지 가족사랑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혼기가 다된 손자 손녀들의 결혼을 보시는게 마지막 소원입니다.
머지않아 소식이 있을 것 같지만...당사자들에겐 쉽지않은 결정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아버님을 모시고 부천 중앙공원에 나왔습니다.
휠체어가 아니면 외출하기 힘드신 아버님...
운동하는곳에서 운동도 시켜드렸습니다.
사람이 늙어가는 것...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부모님의 늙으신 모습을 보면 왜 기분이 우울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못다한 것이 남아있어 그럴까요?
따뜻한 부모님 사랑을 갚지 못한 불효로 항상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밀고있는 형제들...
아버님은 그것만으로도 삶의 의옥의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아버님과의 공원 산책을 마쳤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면서 재미있는 풍경을 보았습니다.
공원에서 본 부모님이 사시는 아파트 풍경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나무에 까치도 아파트를 지었더군요.
5층짜리 까치집 아파트...
새들도 사람을 닮아가는 도시의 색다른 풍경입니다.
올해 우리가족... 건강하고 행복한 경인년 되길 기도합니다.
2010. 02. 14 설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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