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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동창 이야기

성현네 집과 초등 동창들과 석화 굴식당 모임

초등학교 동창회와 홍성 구항 성현네... 지난주 토요일에는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홍성 천북 석화굴 식당에서... 초등학교 동창 10명이 부부동반으로 만나고 있는데 벌써 이십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네요. 주로 고향근처인 해미나 서산에서 만나다가 일년에 한두번은 다른 곳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제가 회장, 초등교사 기본이가 총무를 맡아 모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총무님인 기본이가 석화굴을 먹을때가 되어 천북에서 만나자고 제의를 해와 그곳에서 만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천안에서 홍성까지 고속도로도 없어 한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아산을 지날 때 셩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마침 성현이도 출발할 준비를 하면서 같이 동행을 하길 원하길래 가는길에 집으로 들린다고 했습니다. 홍성 구항에서 축사농사를 하고 있는 성현이.... 한우를 100여마리 기르고 있습니다. 고향인 고북 신정리를 떠나서 홍성 구항에 자리를 잡고 산지도 몇십년이 지나 구항이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성현네 집에 도착했습니다. 성현이는 건너편 축사에서 소들에게 저녁밥을 주느라 없고 성현이 집사람이 저희를 맞아주었습니다. 지난번 갑상선 암을 선고받고 서울 원자력병원에서 수술을 잘 받고 집에서 요양중입니다. 병원에 가보았을 때보다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지금은 천안에 있는 병원에 통원치료 한다고 합니다. 성현네 앞마당....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성현네 1층 스라브집.... 이곳은 농촌살림하는 곳이 아니라 서울에 있는 집처럼 깔끔하고 정원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아름다운 수석과 잔디밭 옆에 있는 비닐 하우스.... 장독대에는 간장 된장이 익어갑니다. 차한잔 마시고 가려고 집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몇 년전에 결혼한 딸 가족사진... 사위가 극동건설에 다니는 사람인데 성실하고 건강한 미남청년으로 착실하여 살림이 금방 불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벌써 손자,손녀가 많이 컷습니다. 아들도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 그아비에 그자식들... 모두 아버지를 보고 배운 살림솜씨로 모두 착하게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6남매의 장남인 성현이는 형제들과의 우애도 돈독하기로 유명합니다. 일년에 한번 모든 형제 가족들이 콘도에 가서 1박2일 모임을 갖고 회비도 많이 적립하여 놓았다고 하더군요. 성현이와 함께 천북 석화굴 식당단지에 도착했습니다. 해는 서해로 기울어가고 식당앞에는 석화굴자루가 즐비하게 늘어서있습니다. 초등친구들과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석화굴을 구워먹었습니다. 나중에는 석화굴 칼국수와 굴밥으로 식사를 마무리 하고 내년초에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죠. 적립한 회비로 적당한 곳을 선택하여 갈겁니다.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초등 고향모임... 오랫동안 만나다보니 한가족 같고 형제들 같은 우정을 나눕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눈망울엔 초롱한 빛이 사라지고 눈가에 그늘이 그려져 있지만 우리들의 작은 가슴엔 아직도 어릴적 감정이 남아있습니다. 끝나고 돌아서는 우리들의 발걸음... 바닷바람의 세찬 차거움이 온몸에 스며들었습니다. 강물 흐르듯 살아가야 할겁니다. 책장 속 깊은 곳에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나듯이 추억을 먹으면서 말입니다. 2010. 02. 12 금요일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