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언암초등학교와 해미중학교 동창인 기본이...
공주교대를 나와 35년동안 초등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몇 년전에 딸을 결혼시키고
오늘 토요일 오후 천안의 한교회에서 아들을 장가 보냈습니다.
신부는 교원대를 나와 서울목동의 고교에서 수학교사로
있다고 합니다.
자식들을 모두 혼사를 마치는 기본이 부부....
자식을 정성들여 키워 꽃을 피우는 것 같습니다.
이제 부모의 품을 떠나는 자식들....
자신들의 삶을 꾸려 시작합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1시 5분전....
결혼식이 막 시작되려고 하더군요.
신랑 신부가 입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두집안이라 교회에서 목사님의 주례로
혼인식을 합니다.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을 읽고
성경을 선물로 받고.... 하느님의 은총아래 부부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주례를 하는 목사님 말씀에
한가지 귀에 들어오는 말이 있었습니다.
새로시작하는 부부...
모든게 서툽니다.
하지만 겸손을 잃지 말라는 말....
겸손하게 행동할 때 서툰 것을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는 것....
제생각에도 겸손이란 것은
내가 상대방보다 많이 갖고 있으면서,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그 사람한테 예의를 갖추는 것이 겸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없는 척하고,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을 낮추는 것이 삶에서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두사람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어려운 고비가 오겠지만
서로 힘을 합쳐 나가면
마음도,삶도 아름다운 음악처럼 잘 흘러갈 겁니다.
초등동창들이 20여명이 왔지만
중학교 동창은 최근에 경인지역 정회원이 된 기생이만
참석하였습니다.
중학교 동창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은 것은
기본이가 중학교 동창회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결혼식을 마치고 기본이 부부가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이제 자식들을 자신의 품에서 모두 보낸 기본이....
우리의 육체는 어느새 흐릿한 안개처럼 변해갑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자신을 위한 삶이었는지 자식과 가족을
위한 삶의 투쟁이었는지 나도 구분이 잘 안되지만
소중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생각은 변화합니다.
그때는 그게 가장 소중한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라 다른 것이 되버리듯이 말입니다.
자식을 결혼시킨다는 것은
새로운 사랑을 탄생시키는 것 같습니다.
자신은 그 새로운 사랑을 보면서 그것이
최대의 행복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친구들의 자식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세상에 완벽한 삶은 존재하지 않지만
자식들이 가정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 한편의 완벽한
삶의 열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자식들을 키우면서 힘들고 좋았던 때를
떠 올리며 엷은 미소를 짓는 부모님의 가슴속에는
분명 키운 보람을 느낄 것이라는 것입니다.
새로 탄생한 부부는 잘 살아 주는 것만이 부모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효도라 생각 합니다.
기본이에게 다시 한번 축하하면서....
2009. 11. 28. 토요일 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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