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팔영산을 등산하다.
등산일시: 2010. 03. 14 일요일 07시 천안출발...
등산코스: 능가사-흔들바위-1.2.3.4.5.6.7봉...8봉은 시간관계로 취소
고흥의 팔영산,
사람들의 입에서 가끔 들어본 산으로 8개의 봉우리를 넘는 맛이
색다르고 남해의 절경이 펼쳐진 전망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
가보고 싶은 산속에 기록된 산중의 하나였습니다.
마침 일요일 아침
천안 터미널 앞에 나가니 팔영산 가는 산악회가 있어
산악회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 7시 10분에 천안을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를 거쳐 고흥
팔영산에 도착한게 11시... 4시간 가까이 걸리더군요.
구름이 끼어 날이 좋지 않은 상태지만 멀리 팔영산의 8봉이
보이는게 심상치 않음을 알았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이미 버스가 가득차 있었습니다.
능가사 대웅전 앞
시골장터처럼 가지런히 근처 농사물을 들고나와 파는
노점이 열려있더군요.
집사람은 등산을 끝내고 몇가지 사가지고 왔지만 이 노인분들은
하루종일 이곳에 앉아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능가사 대웅전 을 지나면 잘 정비된 야외 공원이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밤을 새운 뜻한
둥그렇게 쳐진 많은 텐트를 보고 깜작 놀랬습니다.
촉촉한 안개 속에 봄 기운이
감도는 계곡의 물 소리를 들으며 상큼한 기분으로
흔들바위까지 산행을 했습니다.
산에 오를수록 온 사방은 갈나무들의 세상
1봉의 바위능선이 서서히 자태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제1봉을 오르는 가파른 바위언덕...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로 발걸음이 옮겨지지 못하고
차가 정체하듯이 멈춰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젖은 바위가 미끄러웠지만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바위에 쇠줄이 설치되어 있고 고리를 잡고 가게 되어있어
조심하면서 올랐습니다.
안개가 살짝 덮어버린 남해안의 풍경이 그림같습니다.
작고 좁은 유영봉이지만 펼쳐지는 풍경에 파묻혀 지루함도
한순간에 날아가 버립니다.
성주봉, 제2봉(해발 538m)
생황봉, 제3봉(해발 564m)
생황봉에 오른 기중이...
젖은 쇠줄과 계단 난간을 잡고오르는 팔봉의 봉우리...
서산 팔봉면에 있는 팔봉산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팔영산...
서산의 팔봉산은 작고 아기자기한 모습이지만 이곳은 웅장하기
그지 없습니다.
한곳한곳 조심하지 않으면 산악사고가 날 정도로 스릴이 넘치는
산행입니다.‘
사자봉 제4봉(해발 578m)
오로봉, 제5봉(해발579m)
가파른 능선을 오르면 두류봉, 제6봉(해발 596m)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진 거대한 8봉의 풍경 하나 하나가
특색이 있고 다도해의 올망졸망 멋스런 모습들이 한눈에 시원하게
볼 수는 있으니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산행입니다.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며 때로는 긴시간 정체로 바위길을
올라가는데 너무나 시간을 소비하였지만 기다리는 인내도
이런 산행의 일부라 생각하며 팔영산의 등산이 계속되었습니다.
6봉에서 내려와 보니 이미 등산시간이 3시간이 넘게 걸려
하산길을 채촉해야만 했습니다.
8봉까지는 힘들고 저희부부는 7봉까지 오르기로 하고
칠성봉을 올랐습니다.
칠성봉, 제7봉(해발 598m)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제 8봉인 적취봉입니다.
시간관계로 8봉등산은 포기했습니다.
정체로 시간이 많이 지연되었기 때문입니다.
8봉의 암봉들과 그림 같은 다도해의 섬들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팔영산의 등산이 마무리 됩니다.
사람은 이런 웅장하고 멋있는 자연을 만나면 한없이 직은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능선과 능선에서 바라보는 봉우리들...
그어느 자연의 힘든 고비를 넘고 넘어 항상 그 자리 서있습니다.
날씨만 좋다면 사진의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엽서와도 같겠지만 흐려서 불만입니다.
가끔씩 불어오는 봄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는게
어려운 줄 모르고 7개의 봉우리를 넘었습니다.
멋스런 풍경에 부산에서 창원, 울산의 경남의 산악회 사람들로
붐비더군요.
부산에서 3시간 걸리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가 좁기는 좁습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이 산의 드릴,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 행복합니다.
그림 같은 산 능선너머에
다도해의 풍광이 더해져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지만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하산길에 만난 갈대밭과 대나무밭... 어울린 풍경입니다.
봄꽃이 봄을 알립니다.
하산길이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돌밭산보다는 낙엽... 모래길로 다른산보다는 걷기가 편안하더군요.
조금씩 햇살도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오고....
마른 잎의 바스락 소리를 들으며 아주 편안하고,맑은 시냇물소리에
취해 4시간여 산행이지만 피곤한줄 모르고 하산했습니다.
벌교 시내를 빠져나오면서 꼬막으로 유명한 곳이라
아쉬움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왔으면 꼬막으로 백반 한그릇 먹고 싶었는데...
다음에 꼭 다시한번 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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