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카메라를 놓고 내린 내자식...
어제 회사로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다.
작은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카메라를 버스에 놓고 내렸다면서 어떻게 하느냐고...
빨리 버스회사로 연락을 해서 찾아보라고 해놓았다.
안그러면 종점에 쫒아가 보라고 했다.
지난번 인도여행가면서 새로 산 카메라다.
새것으로 사면 2백원가까이 하지만 중고나라에서
반값에 구입한 고가의 카메라로 작은아이 아끼는 물건이다.
캐논 카메라로 망원렌즈도 있는 고급형 가방까지 놓고 내렸다.
나도 일이 끝나서 카메라를 찾았는지 연락하니 버스 종점에 가있다고 한다.
천안시내버스 110번으로 남서울대에서 천안역까지 한바퀴 순환하는 버스로
성환에 있는 남서울대가 종점이다.
그곳으로 오라고 해서 버스 종점에 갔다.
천안의 남서울대.... 처음으로 가보았다.
학생들 대부분이 경인지역 학생들로 학교안에 버스 터미널처럼 경인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줄지어 있고 천안시내버스 종점도 같이 있었다.
마침 운행을 마친 시내버스 기사가 있어 물어보았다.
혹시 카메라를 놓고 내려 맡겨 놓은 것이 있느냐고...
모두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는데
시내에서 놓고 내렸으면 거의 못 찾는다고 한다.
혹시 종점에 오는 길이라면 몰라도...
자리에 지갑이나 카메라를 놓고 내리면 90프로는 포기하는 편이
좋다면서 내린 시각으로 운행한 버스기사를 만나보라고 했다.
한참을 기다려 그 기사가 와서 만나 보았지만 맡긴 물건이 없단다.
기사에게 맡기면 거의 물건을 습득물 센터에 갖다놓지만 버스손님이
가지고 내려가 버리면 거의 못 찾는다면서 안타가워 한다.
작은아이가 카메라를 깜박한 것은
다른 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직장가 결혼해서 준 선물박스가 있었고 핸드폰을 새로
사려고 정신을 놓았던 모양이다.
스마트폰으로 바꾼다고 벼르고 벼르다가 어제서야 바꾸러 가던중이엇다.
핸드폰 가게에서 스마트폰을 주문하던중에 카메라가방을 놓고 내린게
생각 나더란다.
버스회사로 전화하고....
아내에게 전화를 하고...
아내는 큰일났다는 작은아이의 전화를 받고 가슴이 철렁하더란다.
애에게서 교통사고가 났던지 무슨 큰 사고가 난줄 알고....
다행이 물건을 잃어버려 다행이라며 위로를 한다.
아까운 카메라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포기하는 편이 났다고
버스종점을 떠나왔다.
작은아이는 직장에서 쓸 자료 사진이 카메라에 있다면서 더 기다려 보자고
했지만 시간낭비하는 것 같아 포기하자고 설득했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정직한 사회가 되지 않아 기분이 찝찝하다.
버스에 다른 사람의 물건이 있으면 운전기사에게 주는게 도리가 아닐까?
버스기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거의 가져가는게 요즘 사람의 행태란다.
어떤 아주머니는 지갑을 놓고 내려 택시를 바로 타고 쫒아왔는데
학생이 이미 가지고 내려버린 후였다면서 주민등록증만 찾아갔댄다.
앞으로 고가의 물건에는 전화번호를 꼭 붙여놓아야 하겠다.
버스에서 가겨간 물건에
전화번호가 붙어있으면 양심이 있는 사람이면 연락을 해주겠지만
아무 것도 없으면 다시 돌려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속에 있는 사진을 보고 연락이 오면 좋겠다는 작은아이...
버스회사에서 물건을 찾아가라고 하는 전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
포기하는 편이 좋겠다.
우리사회가 정직함이 모자르다고 실망이 많은 작은아이...
설마 남의 물건을 가져가겠냐고 하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지만
앞으로 우리사회의 도덕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0. 09. 19 일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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