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도 다 생기는 세상이다.
어제는 아내와 같이 용산 중앙대 병원에 다녀왔다.
중학교 동창인 친구의 딸이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기 때문이다.
몇 년전 서산에 사는 친구부부가 우리 부부를 초대해 같이 식사를
한적이 있어 아내도 잘 아는 친구다.
한달넘게 중환자실에 있는 친구딸은 아직도 의식이 깨어나지 못하고있다.
어제 병원에 가보니
눈은 떠있는데 확실한 의식이 회복안되어 있었다.
말뜻을 알아들으면 눈을 껌벅이라고 했는데 조금은 껌벅이기도 하는 것 같다.
마침 친구는 한달 넘게 병실을 지키다가 마침 처남이 집에 한번 가보자고
하여 서산에 가고 있어 직접 친구는 못보았다.
고속도로를 통해 서산을 가고 있다는 친구....
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친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치료를
해야 할 것으로 각오하고 있었다.
병실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간병인....
간병인에 의하면 친구 아내도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면서 환자가 한명 더 생겼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귀하고 귀하게 키운 딸이 하루아침에 의식이 없는 모습을 보니 믿어지지
않을 수밖에....
조금씩 좋아지는 희망도 보인다고 했다.
어제 저녁에 가까운 친구가 왔었는데 얼굴이 붉게 변하면서 눈가에 눈물이
보이는게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더랜다.
친구딸은 용산 근처에서 출근하려고 걸어가는 중에 보도로 올라온
차량에 치여 뇌를 다치고 다리도 다쳤다.
세상에 날벼락이 따로 없다고 하더니....
멀쩡히 출근하는 사람을 차가 보도로 올라와 사람을 그지경으로
만들었다.
30살의 결혼을 앞둔 딸의 모습을 본 부모의 심정은 어떻할까?
나도 처음... 친구딸의 믿어지지 않는 사고소식에 말을 잃었었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내자식들....똑같은 내 입장처럼 충격으로
다가왔다.
항상 조심하며 산다고 하지만 내가 조심해도 남의 불찰로 내가
사고가 날지 모른다.
복잡한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디를 가도 항상 위험을 안고
산다고 하면 좋은 표현일지 모른다.
친구딸은 젊다.
젊기 때문에 회복은 반드시 될 것이다.
친구 아내도 너무 큰 충격이지만 이겨야만 한다.
엄마가 옆에서 힘과 기를 넣어줘야 딸이 이 어려움을 이겨낸다.
친구야...
힘내라... 희망을 버리지 말고 기다리면 좋아질 것이고 언젠가는
다시 밝은 모습으로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분명 다음에 문병갈때는 웃는 얼굴로 맞아 줄 것을 기대한다.
고행의 긴 터널의 길을 가고 있는 친구부부...
꼭 이겨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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