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사량도 등산기
등산일시: 11년 3월 마지막 일요일
코스: 돈지초등학교-지리산-불모산-옥녀봉-금평리
남해의 사량도...
처음 이섬이 있다는 것은 해미중 카페 후배의 사진에서 였습니다.
사진에서 본 풍경은 외국의 어느나라의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혹시 남쪽나라의 이국풍경을 닮은 모습의 바다풍경이 아름답게 담겨져
있었는데...
아마도 후배가 사진작가라 그런 사진이 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쯤 가봐야 하겠다고 맘을 먹었는데 마침 천안의 한 산악회가
그곳에 간다고 하길래 동행을 했습니다.
새벽 2시...출발시간이다.
너무 빨라 약간은 망설이기도 하고 왜그렇게 빨리 떠나는지 산악회장에게
전화로 물어보았죠.
“출발이 새벽두시 맞아요?”
“예... 삼천포에서 배시간이 7시라 2시에는 출발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다 싶었습니다.
가고싶으면 가야지... 새벽두시가 아니라 한시라도...
꼭 한번 가고싶은 사량도가 아닌가?
같이 동행하는 친구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2시에 가니 새벽에 기다리고 있으라고... 친구도 새벽2시에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겠다
고 해서 내가 전화로 모닝콜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생각에는 6시에 출발해도 충분하다 생각했었습니다.
통영가는 고속도로가 생겨 3시간 반이면 가겠다 싶었는데 아마도 충분한
시간을 잡은 것 같았습니다.
새벽에 친구에게 전화하고 집으로 가서 같이 버스출발장소인
학화호도과자로 향했습니다.
2시 10분에 출발하여 통영으로 가는 고속도로로 내려가 사천ic로 빠져나갔습니다.
삼천포 여객선 부두근처 해장국집에서 해장국을 먹었습니다.
아마도 일찍 출발한 이유가 아침밥 시간을 고려한 것 같았습니다.
사량도로 가는 여객선을 탔습니다.
우리가 타고 온 관광버스도 함께 배에 승선하였습니다.
무연턴 화력발전소인 삼천포 화력발전소 앞을 지나갔습니다.
세 개의 굴뚝중에서 두 개에서만 연기나더군요.
일본에서 지진이 나서 원자력 발전소가 문제가 생긴 것을 생각하면
무연탄 화력발전소가 무공해 발전소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군요.
아름다운 유람선이 옆에서 가고 있습니다.
사량도에 도착하니...
조금씩 찬기운이 사라지고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코스는 돈지초등학교-지리산-가마봉-옥녀봉-대항입니다.
처음부터 소나무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능선길로 접어들자 남해의 바다가 펼쳐지면서 옹기종기 섬들도 모습을
들어내면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정말로 멋있다!!!!
사방이 바다... 이리저리 바라보아도 모두 바다... 그리고 섬들
부두가에 모여있는 집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더군요.
한시간 반정도 올라갔을 때...
지리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본래 이름은 지리망산 이라고 했답니다.
지리산이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지리산으로 불립니다.
398미터...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능선길로 바위길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양옆, 앞뒤로 아름다운 풍경이 없었다면 더 지쳐버렸겠지만
쪽빛바다에 떠있는 섬들이 응원을 보내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리산정상을 넘어 옥녀봉으로 가는길은 가파른 위험한 등산로가
많아 초보자들이 다니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대로 등산로는 정비되어 있었지만 아직까지 줄하나 타고
90도 절벽을 오르고 내리는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량도의 등삼 묘미는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 코스입니다.
가장 위험한 코스이기도 하고...
곳곳이 절벽이고 경사가 심해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나보다 겁이 없는 아내...
절벽타기든 급경사 내리기등.... 거침이 없습니다.
오히려 위험코스를 즐기는 편입니다.
나는 뒤따라가는 신세...
역시 등산이 취미인 아내에게 한수 아래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하산하였을 때...
헬기 소리가 나면서 옥녀봉 주위를 맴돌더니 구조요원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119 구조헬기가 떠서 응급환자를 구조하는 장면이 이었습니다.
그만큼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랍니다.
곳곳이 바위 절벽이고 미끄럽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오르지
못하는 계단도 있습니다.
같이 간 영근이 부부는 저희와 많이 뒤처지고 위험한 코스는 피해
대항으로 내려가고 저희는 정신없이 가다보니 섬의 직선 끝쪽인
사량면사무소 쪽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금평리... 사량도 면사무소가 있고 중학교가 있는 곳입니다.
같이간 등산 팀보다 한수위인 사량도 종주를 한셈입니다.
총 5시간의 사량도 종주 산행....
높이는 별로였지만 어려운 산행을 했다는 성취감이 몰려오면서
기분이 날아갈 듯 하더군요.
능선을 따라 펼쳐진 진한 하늘색 바다...떠다니는 여객선과 어선들이 하얀 줄을
내면서 가는 모습이 그림 같았습니다.
수많은 양식장의 모습도 바다에서 얼마나 많은 양식이 나오는 보물 창고라고
생각되어졌습니다.
사량도가 상,하도로 섬으로 나눠졌는데 연결다리 공사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섬이 연결되면 또다른 관광코스가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고서야 잘못내려왔다는 것을 알고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 대항까지 타고 왔습니다.
사량도 주민이신데 너무 친절하더군요.
대항에 도착해서 보니 동행했던 산악회 사람들이 대항바닷가 포장마차에서
멍게,해삼,낚지를 먹고있었습니다.
등산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저곳의 식당을 찾아 해산물로 허기를
채우면서 등산을 마무리 하더군요.
사량도....통영시에 속에 있는 섬입니다.
지금은 많이 홍보가 되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어디엔가 쫒기듯이 살아온 지난날...
이곳저곳을 찾아 여유를 찾아보려 노력합니다.
잠시 이런 경치좋은 곳에서 하루를 지내다보면 과거의 모든 어려운
일들을 잊어버립니다.
어디엔가 빠져버리는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사람이란게 아니 삶이란게 그림자를 남기며 사는 것 같습니다.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그림자같은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또 어디엔가를 갈 겁니다.
잠시 거친숨을 몰아쉬면서 현실을 잊어버리는 위해....
2011년 4월 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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