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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명산 산행기

초여름의 오대산을 가다.

오대산 등산...

 

유월의 첫 번째 일요일...

아침일찍 터미널로 와서 산악회 버스를 탓다.

오늘 산행은 강원도 오대산...

 

전에 아내랑 둘이서 1박2일로 종주를 한적이 있고 산악회를 통해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음성간 고속도로 지나 중부고속도로로 들어선다.

아침에 천안지역에는 이슬비가 내려 염려했는데 충북지역으로 오니

해가 난다.

 

도로옆의 논에는 모내기가 거의 끝난 모습이다.

이제 농부들은 한시름 놓을때가 된 것 같다.

농부들에게는 이시기가 가장 바쁜계절이다.

주위의 산과 들도 온통 진초록의 빛으로 세상의 색깔을 바꿔놓았다.

 

천안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유명한 산을 많이도 다녔다.

버스를 타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땅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풍경도 똑같고 지역의 문화도 농부의 모습도 농사의 형태도 별다른

색다른 것이 없다.

 

이런 좁은 땅이 둘로 갈라져 이념싸움을 하고 총을 서로 부리대고

싸우는 모습...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항상 통일이 생각나고 염원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하나로 통일이 되도 좁은 땅이 둘로 갈라져 싸우니... 이 땅의 통일

은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인가?

 

 

날씨는 다시 흐려지고 있다.

남한강 여주를 지나면서 강가라 그런지 안개도 끼고 주위가 컴컴

해진다.

강가에 지어진 전원주택... 참으로평화로워 보인다.

저런 평화로움에도 불만이 있고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낄런지....

사람이란게 실제로 부딪치는 삶에서 항상 만족이란건 없는 것...

 

문막에 들어서고 있다.

 

강원도의 땅... 사방이 온통 산으로 둘러쌓여있다.

이런 산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우리가 보기엔 행복해 보일지

모르지만 돈벌이가 안되는 시골의 생활이 지쳐있을거란 생각도

해본다.

나도 이제 도시의 삶을 포기한 상태이고 하지도 못할 것이다.

복잡한 생활에 금방 피로를 느끼기 때문이다.

천안의 도시화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저 이만한 상태에서 멈춰있길 바란다

 

평창을 지났다.

 

2018 동계올림픽 유치를 바라는 프래카드가 휴게소에 걸려있다.

이번에는 유치가 될런지....

 

오대산 줄기의 계곡에 들어섰다.

밭에는 감자들이 커서 줄기에는 꽃을 피우려한다

쭉쭉 뻗어올라간 소나무들이 이곳이 청정지역임을 알린다.

 

상원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코스: 상원사- 사자암- 적별보궁 -오대산 정상- 상왕봉

북대삼거리- 상원사 로 원점 회귀코스로 산행소요시간이 5시간이다..

 

상원사를 거쳐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2년전 가을에 아내와 함께 둘이 버스를 타고 이곳에 왔었다.

천안에서 버스로 원주에 와서 다시 또 버스를 타고 상원사 주차장에

와서 오늘 산행코스와 똑같이 산한바퀴 돌아서 산장에서 하루밤

자고 다시 올라가 북대산 정상을 거쳐 소금강으로 내려가 강릉

으로 갔었다.

 

그때는 가을철이라 단풍으로 물들어 있는 오대산을 감상했었는데

이번에는 녹음이 짙게 드리운 오대산이다.

이런 좋은 산은 녹음이 짙어진대로 아름답고 단풍이 있으면 더

아름답다.

 

 비로암 올라가는 길에 만난 다람쥐...

사람을 경계안하고 반긴다.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만큼인데도 도망가지 않고 그대로 있다.

 

 

 

 

 

오대산 정상으로 가는길에 있는 암자... 비로암이다.

암자주변에 있는 전나무들이 수십미터는 올라가있는 것이

몇백년의 수령의 나무들이다.

절주변의 나무들이 대부분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많다.

올라갈수록 날씨는 써늘해지는 것 같다.

해발 1500미터 가까이 되는 능선에는 아직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은 철쭉들이 많이 보인다.

지금에서야 봄이 온 오대산 정상이다.

그만큼 높은 산이다보니 아직 날씨가 아래동네하고는 많이

차이가 난다.

 

 

 

 

 

 

 

 

 

 

 

 

 

 

 

 

 

오대산 정상에 도착했다.

상원사에서 오르고 한시간 반만에....

1500미터 고지인데...시간이 고작 한시간 반... 아마도 상원사의 위치가 7-800미터 정도에 있지않나 생각이 된다.

시원한 바람이 지나간다.

어린 학생들도 많이 올라오는 걸 보면 등산하는데 별로 힘들지 않은 코스임에는 틀림없다.

 

 

 

 

 

오대산 정상 능선에는 고목이 많다.

아마도 몇백년 됨직한 고목들이 변화무쌍한 고지의 환경을 견디고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절로 존경심이 우러난다.

 

 

 

 

 

하산길은 철쭉길이다.

오대산의 깊은 산속은 아직도 봄이 계속되고 있다.

꽃길을 따라 계속 하산하여 5시간의 오대산 등산은 끝이나고 상원사로 다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