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그런대로 바쁘게 보냈다.
소기업에서 일하는 나... 아직 주 5일 근무가 안되고 있다.
7월 1일부터 주 5일 근무제가 실시 되지만
워낙 일거리가 많은 회사라 특근으로 토요일 근무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토요일은 휴무였다.
회사 사장님이 근로자의 날이 일요일이라 툐요일 쉬는 것으로 배려를 해준 덕에
주5일 근무를 한 셈....
툐요일은 결혼식이 2군데... 중학교 동창과 고교동창의 자식 결혼식이 있었다.
오후 늦은 시간에 있었기 때문에 오전에는 부천 부모님 댁에 올라가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고...
아버님을 훨체어 태우고 부천중앙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봄기운이 완연히 느껴지는 부턴 중앙공원....
공원의 나무에서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호수가의 화초도 파란 새잎으로 우리를 반기는 봄날...
한바퀴 돌아오는데... 조금씩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다.
날씨는 잔뜩 흐려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날씨가 오전부터 계속되고 있었다.
전날 저녁에 비도 내리고 일부지방에는 폭우가 예상되는 일기예보의 주말 날씨...
부모님과 점식식사도 못하고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중학교 동창인 흥중이 딸이 결혼하는 남산 자유총연맹 예식홀....
서울의 한 중학교 교장선행님인 흥중이는 이 단체의 회원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이곳을 선택하지 않았나 짚어본다.
말만 들은 우리나라 우익단체인 자유총연맹은 남산의 한자락에 자리잡고 있었다.
동국대 건물을 돌아 장충체육관을 올라서 자유총연맹에 들어서자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동국대는 우리 형제와 친숙하다.
큰형님과 막내 여동생이 이대학을 나왔다.
3시 결혼식에 2시 조금넘어 도착하니 재덕이... 조금있다가 경용이가 왔다.
점심도 먹지않아 배도 고프고, 다음 예식장을 가야하는 나는 시간이 없어 친구들과 같이 식당으로 내려갔다.
경용이는 요즘 바쁘다.
엔지니어링 회사에 근무하며 요즘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단다.
정말 의지가 대단한 친구다.
회갑의 나이에 기술사 시험을 치루겠다는 경용이...
항상 삶의 의지와 끈기가 누구보다도 강한 친구라고 여겨진다.
일요일이면 항상 테니스를 치는데 시험준비로 이마저도 포기하며 공부하고 있단다.
나와 중학교 동창친구로는 가장 친한 경용이...
서울에 살때 그와 그의 식구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휴일이면 테니스를 치던가 산에 가던가 여름휴가도 애들과 같이 떠나곤 했는데...
내가 시골로 내려간 이후 시간이 멈춘듯이 우정도 서있는 느낌이다.
우정이란 것도 가까이 살아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많은 친구들이 몰려온다.
은구,성환,문호,교식,복승,명숙,등등....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다.
오래된 친구들... 허물없이 농담도 하고 시간가는줄 모른다.
고교동창 친구... 용한의 딸 결혼식에 가야하기 때문에...아쉬움을 뒤로 하고 자유 총연맹을 떠났다.
밖에 나오니 비가 많이 온다.
동대 입구 지하철역에서 신도림으로 향했다.
신도림의 복합빌딩의 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있기때문에...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너무나 많이 변하고 있었다.
수십층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옛날 공장지대가 아니라 시내의 한복판이다.
옛날 한국타이어 공장에 대학 동창 친구가 있어 이곳을 와보았는데...
매연냄새가 항상 나던 공장지대가 이제는 빌딩숲이다.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용환이 부부가 우리를 맞는다.
천안에서 자동차부춤공장을 운영하는 용환이...
나와는 자주 만나는 친구다.
이번 터키여행도 같이가고...지난번 남해여행을 친구들과 동행하면서 터키여행을 계획했었다.
그러고 보니 내일모래 떠나는 터키여행 멤버들이 다 모였다.
동창회에 나오는 다른 친구들도 많이 나오고...
동철이, 재현,종수,용한,나...부부동반으로 5월5일 터키로 떠난다.
오랜만에 문종이가 나왔다.
대우자동차에서 평생을 보낸 문종이는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았단다.
시간이 또 없다.
초등동창 고향모임이 예산에서 있는데 기차표를 예약했다.
또 아쉽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가 남아있는데... 터키여행 이야기고 해야되고...
초등동창 회장직을 맡고 있어 모임을 포기할 수 없다.
영등포역으로 직행....
예약된 기차시간에 올라탔다.
올라타고 자리에 잡는순간... 전화가 온다.
초등동창 모임의 총무인 기본이...
비가 너무 와서 애들이 나중에 만나자고 한단다.
서산지역에 폭우로 덕산고개 넘어 수덕사에 가기가 위험하다나....
노인이 된 친구들의 현실 이야기인가?
어~~~ 난 고교동창들과 할 얘기도 안하고 내려가는데....
나 원~참... 시골친구들은 단순하다.
그래... 나중에 날씩 좋을때 만나자.
비가내리는 창가를 보면서 생각에 잠겨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온다.
세월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때로는 힘을 준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예행 즐거움에 들뜨게 해주고...
뭔가 새로운 게획에 때로는 절망에서 희망의 싹이 오른다.
겨울뒤에 봄이 오듯이....
버쁘게 4월의 마지막 토요일은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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