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산소에 들려 잔디 씨를 뿌리다.
일요일 작은 형님과 함께 덕산 산소에 같이 다녀왔다.
우리 산이 5천평 정도 있는데... 제법 나무도 우거지고 소나무,
전나무등이 하늘 높이 올라가 있다.
항상 이곳에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다.
앞쪽에 펼쳐져 있는 덕산 읍내... 그리고 응봉산, 그아래 충남도청
신청사가 공사중에 있다.
멀리 삽교읍내와 예산 시내도 훤히 내다보인다.
남향이라 햇빛도 잘들고 나무들도 잘 자란다.
뒤편에 가야산이 자리잡고 있어 산소자리로는 더할나위없이
좋다.
조금 높은 곳에 있다보니 산에 오르는데 약간 힘이 차지만
30분정도야 운동삼아 오를만하다.
잔디 씨는 작은형님이 씨앗집에서 국내산 씨를 샀다고 한다.
한봉지에 3만5천원주고...
벌써 한번 가서 뿌리자고 했는데 미루다가 지난 일요일 뿌린 것이다.
지난번 15000원주고 산 잔디는 잘 살고있다.
포크레인으로 정비한 평평한 곳에 내가 호미로 골을 파고
형이 잔디 씨를 뿌렸다.
5월초에 했으면 좋았는데...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비만 한번
내려준다면 싹을 터줄 것이다.
우리산은 그런대로 자연보호가 잘되어 고라니, 산토끼의 흔적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이곳저곳에 똥을 싸고 자기 길을 따라 돌아다닌 흔적이 있다.
영지버섯, 취나물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산에 들어온 김에 취나물을 뜯었는데 거의 한배낭이나 되었다.
인적이 거의 없는 우리산은 모두 들짐승의 세상이다.
그들만이 길을 만들고 영역을 만들어 순찰한다.
가끔 우리처럼 산소에 가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달쯤 후에 다시 와볼 예정이다.
잔디씨가 발아를 해서 새싹을 키웠는지 확인하면서 산소를
둘러 풀을 깍아줘야 하겠다.
산소에서 가까운 가야산 원효봉으로 향했다.
등산매니아인 아내는 우리와 같이 이곳 덕산 남연군묘 주차장에서
내려 가야산을 4시간 등산하고 원효봉을 올라가고 있다고한다.
대단한 등산전문가인 아내....
시간만 나면 산으로... 수영장으로 건강관리를 잘하고있다.
아내 취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수영보다는 등산이라고 할게다.
형님과 나는 원효봉 헬기장에 차를 주차하고 산을 올랐다.
갑자기 복통이 심한 형님...아마도 산소에서 막걸리를 마신게
탈이 난 모양이다.
형님은 등산을 포기하고 나만 원효봉으로 향했다.
원효봉 중턱에서 기다리는 아내...
5시간째 가야산을 완전정복하는 중이라 힘이 빠져 결국
나만 원효봉에 도착했다.
가야산 원효봉은 전에 오른적이 한번 정도 있다.
이번에 올라가면 느낀점은 앞쪽에 보이는 가야산의 줄기,
석문봉,옥녀봉이 설악산처럼 펼쳐지고 푸르름까지 더해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앞쪽으로 보이는 삽교평야...
농촌들녁이 바다처럼 펼쳐지고 서쪽엔 안면도의 바다도 훤히
내다보인다.
앞으로 가야산에 올때 이 석문봉 코스를 택해서 자주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쪽 계곡에는 예산에서 살 때 동네사람들과 야유회를 온적이
있는데...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서산, 예산 모두 나와는 깊은 인연의 고리를 가지고 있다.
서산은 내가 낳아 자라고 큰 고향이고 예산은 중요한 시기의 아이들을 키운 곳이다.
내삶에서 지나온 내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그래서 사람들은 그 지나온 자리를 다시 가보고 싶어한다.
아픈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많이 있는 곳에 자신의 현실의
어려움을 기대려 하는지도 모른다.
원효봉에서 주위를 한바퀴 돌며 카메라 샤터를 눌렀다.
사진기에 담는다는 것 보다는 내 머릿속에 담아두려는
맘으로....
어디를 가든 카메라를 들고간다.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욕심보다는 내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것...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것은 기억을 담아두는 행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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