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길끄는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경기도 지사 김문수의 오열...
지난번 119 장난전화 오해사건이 일어난 원인을 알았습니다.
사실, 저도 김문수 지사를 그 사건으로 좋지않게 보았는데 이제야 이해를 할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119전화를 했을때 그는 그의 후배이자 동지인 최한배씨를 문병하던 중이었습니다.
최한배씨는 말기암 환자로 그의 부인이 직접 그를 서울대 병원에 치료받기위해
태우고 간다는 얘기를 듣고 119에 환자후송체계를 문의하려고 전화했던 모양입니다.
아마 119에 문의하면 바로 들을수 있겠다 생각해서 직접 전화한건데...
사실 119보다는 소방서장에게 전화하면 바로 알아볼수 있었던 것을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순진한 도지사인 것 같습니다.
최한배씨는 그의 부인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생활을 하는 이야기와 여행이야기를 좋아하다보니 가끔 블로그에 들어가 읽어보곤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말기 췌장암으로 얼마남지 않은 생을 살거라며 그이 자서전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원하면 보내주겠다고 해서 받아보았습니다.
책을 받아보고 그의 자서전을 읽어보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라 동감되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어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군산에서 태어나 서울상대를 졸업하고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하던 그의 신념과 고뇌에 찬 삶이었습니다.
편안한 직장생활로 나갈수있는 길을 포기하고 노동운동에 뛰어든 최한배씨...
나와 같은 세대라 더 관심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나는 그당시 구로공단 타자기 공장에서 관리자로 일하던 때 그는 노동운동을 하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직장생활....
순탄하게 승승장구하여 중국에 공장을 세우며 그곳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하여 성공한 경영인으로 가던중...
말기 취장암이 그의 앞길을 막았습니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김문수 지사를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상대 1년선배라는 것도...
그래서 김문수 지사에게는 더 애뜻한 정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한때 경기도의 경기지방공사 감사도 하면서 김문수지사를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각별한 인연이 있는 최한배씨가 췌장암으로 남양주에서 요양할때 방문하고 119에 전화를 한 모양입니다.
그게 엄청난 파장을 몰고왔고 큰 곤욕을 치뤘습니다.
나도 얼핏 그사건이 터졌을때 남양주라고 해서 최한배씨가 요양중인 곳을 갔을 거라는 추측은 했었지만
어제 오열하는 김지사의 뉴스를 보고서야 이해가 갔습니다.
그저 간단하게 후송체계를 물어보려 전화한게 그런 엄청난 곤욕과 파장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서야 저도 인간 김문수의 순수함에 이해가 갑니다.
친구이자 동지의 힘든 상황을 도와줄수는 없을 까 생각한게 119전화였을 겁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영면하였습니다.
저도 블로그에서 만난 인연이지만
최한배씨의 별세에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비록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면 하늘나라에서 가서 후배들에게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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