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인 기생이부부, 보우부부, 저희부부,3쌍이 서산 도비산과 창리앞바다를 등산여행 했습니다.
도비산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 있는 산으로 높지는 않지만 주위전망이 좋은 산입니다.
북쪽으로는 서산시 서쪽으로 태안시 남쪽으로는 안면도 바다, 동쪽으로는 해미 가야산이 보이는
동서남북으로 확 트인 전망이 특징인 산입니다.
정말 벼르고 벼른 여행길입니다.
사실 중학교때 단짝친구이던 4명부부가 가려했는데...
아쉽게도 같이 동행하려던 경용이는 다음기회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부석 부석사 입구에서 기생이가 가장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혼자 보이길래...집사람 어디있냐 했더니 남자들끼리 만나는 것 아니냐며 되묻는 것입니다.
"어~~~ 그런게 어디있어 친구야! 우리는 무조건 부부동반이야!"
"그려... 집사람이 물어보는데 남자들끼리 간다고 했어, 정 안되면 현장 조달하지뭐"
"그럼 바로 연락혀...지금이라도 내려오라고..."
"그려...연락해볼께"
그리고 전화를 거는 겁니다.
보우에게도 연락을 했습니다.
기생이 혼자 왔다고 했더니 보우도 놀라는 눈치입니다.
보우가 도착하고 기생이가 차로 가더니 누군지 모르지만 중년여인을 데리고 옵니다.
어~~ 깜작 선물, 기생이가 아내와 함께 걸어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기생이의 깜쪽같은 연기에 놀랐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 정년을 내년으로 바라보는 노인 선생님... 애들과 같이 오래생활하다보니 마음은 여전히 애들입니다.
등산이 시작되는 부석사 입구에는 도비산 탐방 안내도가 자세히 사진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등산코스는 부석사 입구- 해넘이 전망대-촛대바위-도비산 정상-해맞이-임도-부석사입구입니다.
등산 시간은 3시간 10분으로 완전히 능선을 정복하여 임도로 다시 차가 주차된곳으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태종대왕이 세종과 함께 이곳에 와서 장기간 머물면서 사량몰이를 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7000명의 대군을 대동하고 훈련하면서 군사적 요충지로 생각했던 곳인 것 같습니다.
바다골이 깊고 깊은 곳으로 옛날에는 유명했었는데 간척지로 바다가 육지로 변한 면적이 많은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부석읍내, 안면도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참석한 3쌍부부가 기념찰영을 했습니다.
휘미한 안개로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는 전망이지만
가을 걷이로 바쁜 간척지와 농촌의 모습이 한눈이 들어오는 곳입니다.
바닷바람도 시원해서 땀도 안나는 등산길입니다.
해넘이 전망대 잔디밭에서 세여인이 활짝 웃고있습니다.
오십을 훌쩍 넘긴 여인들이지만 소녀들처럼 즐거워 하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멀리 간척지와 서산읍내가 보이는군요.
도비산 능선을 타다보면 커더란 바위가 땅속에서 솟아나온 곳이 있습니다.
도비산 등산에서 가장 웅장한 바위를 보는 곳입니다.
바위에서 김기생 사진기자에게 이리저리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여인들...
사진을 찍는 모습은 다시 열아홉 소녀로 돌아간 모습입니다.
중학교 동창...
참 오래된 동창입니다.
중학교 졸업한게 68년 1월인가 2월이니 42년이 넘은 우정인가 봅니다.
까까머리 우정이... 영원히 변치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도비산의 특징은 다른산과 다른 바위의 모습입니다.
뽀쪽한 바위가 모여있는 곳이 듬성듬성 있는게 특징인데 주위에 잡초가 우겨져 아름다운 바위 모습을 가리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정비해 놓으면 더 보기 좋았으련만...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
친구들이 거침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환갑이 넘은 노인들....아직 팔다리, 사지가 멀쩡한 청년들입니다.
드디어 도비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높이 351미터... 그리 높지 않지만 주위 전망은 너무 좋습니다.
확트인 동서남북... 시원한 바닷바람이 특징인 이곳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내가 가져온 고구마와 양갱, 기생이의 간단한 간식과 단감, 보우의 과일과 막걸리...
특히 산에서 먹는 막걸리는 시원하기 그지없어 술을 못먹는 저도 두잔이나 먹었답니다.
오래된 친구들과 먹어서 더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간단한 동창식구들과 먹는 거라 기분이 더 좋습니다.
코앞에 보이는 고향땅...
지금은 갈수없는 공군부대가 되어버린 언암리 고향땅이 바로 간척지 넘어 보입니다.
저희 집자리는 활주로 한 가운데...
도비산이라는 이름이 새가 날아 오르는 산이라 비행장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임도 따라 4.2킬로 부석사로 향합니다.
큰 오르막도 없는 잔잔한 임도로 걷기에 좋습니다.
주위에 단풍나무를 많이 심어놓았으면 좋은 올레길이 되었으련만 그런점이 아쉽습니다.
좋은 임도 올레길이 색이 바래집니다.
부석사 가까이에 있는 농촌집....
감나무가 너무 예쁘게 열려 친구들과 포즈를 같이 해보았습니다.
가을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조금 내려오는데...
밤나무 밭이었습니다.
그런데...오늘 가을빛이 찬란한 날에 밤꽃이 피었습니다.
계절을 잠깐 잊어버리고 밤꽃이 핀 징조.... 좋을 것인지 이상해서 남겨보았습니다.
아마도 거름이 풍성하여 아직 밤나무 잎이 초록빛이라 싱싱해서 꽃을 피워본 것 같습니다.
부석하면 생강과 마늘이 유명합니다.
생강한과 공장이 시골 구석에 많이 있습니다.
다른지역보다 품질이 좋은 생강과 마늘이 생산되는 것은 해풍이 좋고 토질때문일 것입니다.
이곳은 창리 앞바다입니다.
기생이 친구 처가집인데...횟집이 있고 앞마당에는 자동차 캠핑장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앞바다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는 전망이 좋은 횟집인데...들어오는 길이 좁아서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간월도 보다 오히려 좋은 바다 풍경을 가지고 있는 창리 앞바다라 생각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마지막 모임 순서로 늦은 점심식사입니다.
우럭회와 매운탕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한 도비산 등산과 창리 앞바다 여행...
내년에는 이곳에서 낚시를 더해서 1박2일을 계획하며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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