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설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오늘 쉬면 내일은 출근을 해야겠네...
하는 순간 아내는 오늘이 토요일이라고 하더군요.
어~ 그럼 내일도 휴일이네 하며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깜빡 연휴가 길다는 것을 잊어먹고 있다가 하루를 더 벌었더니 생기가 돈 것입니다.
사람이란게 참 쉬다는 것이 참 좋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제 은퇴한 사람들은 매일 쉬는 것인데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직까지 일하는 직장이 있는 나는 이런 기분을 맛보지만 내일도 쉬고 모래도 쉬는 은퇴한 친구들의 기분을 어떨까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쉬면 시간은 더 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금방 한달이 지나고 금방 일년이 지나가 육십이 엊그제 였는데 바로 칠순을 바라봅니다.
그게 우리나이의 친구들의 현실입니다.
어제 부천에 내려와서 집 뒷산을 올랐습니다.
소나무숲사이 오솔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하며 걷으며 여러가지 생각들을 합니다.
이런 나무들도 나이를 먹고 사람들도 나이를 먹는데 사람의 나이는 기울어지는 나이이고 나무들의 나이는 더 올라가는 나이입니다.
겨울철에도 푸르름을 유지하며 크는 대나무 숲을 보았습니다.
산소옆에 심어놓은 것인데 이런 추운 겨울에도 푸른 생명을 표현하며 서있습니다.
이제 몇개월... 2-3개월이 지나면 이곳도 서서히 나무들과 온갖생물들이 생명의 용트림을 할 것입니다.
이런 산속을 걷는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몸부림일 것입니다.
저도 그중의 한사람이고...
산에 오면 대부분 부부간이 오는 중년의 나이든 사람들입니다.
이런 작은 산에 오면서도 배낭을 메고 장시간 산행을 하려 계획하며 오는 중년남자들도 많이 보입니다.
바로 은퇴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이제 지킬것은 단 한가지...건강입니다.
건강을 위해서 춥거나 덥거나 산으로 향해서 걷기운동하며 건강을 지키며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돈도 못버는데 건강까지 잃어서 돈까지 까먹게 되면 체면이 말이 아니겠지요.
모두 아내와 가족들의 눈치싸움입니다.
뒷산 산행을 하면서 이런 중년의 인생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 오후 늦은 시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저녁때가 되면서 제법 굵어졌습니다.
한겨울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비오는 날씨입니다.
저는 이런 겨울이 이제 좋습니다.
눈이 오면 너무 불편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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