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창고에 잠깐 들렸는데...
저를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약간 컴컴한 창고 한켠에 큰어미고양이가 누워있고 새끼가 옆에 있다가 제가 다가가니 달아났습니다.
지난번 창고에서 새끼를 낳고 키우던 녀석들입니다.
그리고 어미의 몸이 미동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미도 제가 가면 경계를 하고 고개를 돌리고 경고의 눈초리를 보내야 하는데 그냥 누워 있는 겁니다.
이상하다 싶어 살짝 건드려 보았더니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어미가 새끼들 곁에서 죽어있는 것입니다.
아직 새끼들은 젖을 먹어야하는데 이들을 놔두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것입니다.
죽은 사인이 대관절 무엇일까?
무언가를 잘못먹고 죽었을거란 추측이 됩니다.
싸우다 죽었거나 사고였다면 상처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다른곳에서 잘못먹은 먹이땜에 그렇게 되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뒷뜰에 땅을 파고 어미를 묻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부탁해서 새끼들 밥을 준비했습니다.
참치에 밥을 비벼놓았더니 다음날 아침 새끼들이 먹은 것으로 싹 비워놓았더군요.
그리고 일요일날 낮에 본 녀석들의 사진들입니다.
네마리중에 두마리만 제가 준 먹이통에 가까이 옵니다.
특히 검은색 흰털을 가진 녀석이 덩치도 가장 크고 먹이활동도 적극적입니다.
노란색이 겁은 없는데 먹이는 잘 안먹고 저에게 관심만 보입니다.
나머지 두마리는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적극적인 녀석들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로 뭐든지 적극적으로 열심히 뛰는자만 살아남는 이치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절망하고 포기하면 모든게 끝입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사람의 삶도 자신의 처지를 절망으로 끌어안지 말고 끝까지 살아남으려 노력하면 반드시 살아갈 길이 나타납니다.
이녀석들도 제가 있는한 먹이를 갖다줄 겁니다.
회사에서 식당에 잔밥이 있으면 가지고 오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아가 된 고양이 땜에 공연히 한가지 일이 더 생겼군요.
어제 준 먹이는 어머님집에 갔다가 찬밥과 찌개를 일부 싸와서 준비를 해준 것입니다.
검은색 녀석만 적극적으로 먹었습니다.
고아가 된 고양이 새끼들의 안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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