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사고나서 저녁에 입원했었다.
월요일, 12시경 수술에 들어가 한시간만에 끝나고 회복하느라 오늘 오전까지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생전처음 병원 입원했었고 수술도 받아보았다.
테레비 화면에서나 보던 수술실에 들어가 마취해서 그다음은 비몽사몽 수술이 끝났다는 소리는 들리면서
입원실에 돌아왔다.
딸과 아내가 시작부터 끝까지 응원을 해주어 힘들지 않게 끝난 것 같다.
계속 좋은 경험으로 이 위기로운 순간을 보내보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힘든 순간을 보냈다.
몇일간의 통증, 무통증 주사를 옆에 링거와 함께 차고 다녔다.
그러고 보니 병원에서 십여일 있엇던 것 같은데 일년은 지난 것 같다.
병원에서 그 좋은 추석명절을 혼자서 보냈고 성묘도 형제중 나마 참석을 못했다.
아마도 평생 가장 쓸쓸함을 만끽하며 지나온 손간일 것이다.
추석전날 며느리가 친정에서 부쳐온 부침개 맛이 새롭게 생각난다.
수술후라 입맛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렇게 맛나게 먹었던 것 같다.
아마도 병원밥이 싱거워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수술후 입맛이 돌아오는데 5-6일은 걸리는 것 같다.
잠자는데 가장 문제가 심각했던 것 같은데 자다가 한쪽팔이 붙들여 있으니 자세가 어려웠고 통증도 계속 있다보니 자다 깨는게 너무나 많았다.
그만큼 고생한 세월의 흔적이 몸에 남아있을 것이다.
새로운 경험, 순간순간의 시간들이 십여일 병원에서 보낸 것 같다.
환자복에 링거차고 복도를 왔다갔다 운동하러 다니는일, 변이 몇일 안나와 화장실에서 계속 앉아 있던일, 새벽에 깨어 휴게실로 가서 얼마동안 앉아 있다 왔던일, 무통주사 링거가 끝난후 이어지는 통증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수술후 이틀통안 아내는 병실에서 밤을 같이 보냈고 나머지날은 저녁때만 잠깐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저녁때 잠깐 밖에 나가 아내 가는 모습 물끄러미 바라보며 언제 집에 같이가나 하는 막연한 기대도 해보았다.
생각해보면 정말 평생 잊지못할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 저녁때 천호지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그동안에 있었던 입원기간이 꼭 교도소에서 보내고 돌아온 기분이다.
그동안 지은죄 고통으로 벌을 받으며 보내고 맑은 가을 햇살을 맞는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이렇게 평화롭고 부드러운 공기를 마시며 있는 순간이 최고의 행복한 순간인지 우리는 잊고산다.
때마침 순간의 부주의가 가져온 죄값을 치루고 돌아왔다.
일상생활에서 원리원칙대로 살아야 고통이 적다.
비정상적인 생활, 행동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게 된 것이다.
내가 내방에서 내맘대로 책도 보고 망상도 젖어보는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모르고 지내온 것이다.
좋아하는 공원골프장에도 못가고 혼자서 천호지를 돌아 집으로 돌아오니 해가 늬엇늬엇지고 있다.
저렇게 해가 지듯이 인생도 한걸음 한걸음 지고 말 것을 천년을 살 것 처럼 아웅다웅 싸우며 산다.
순간순간들을 즐기며 살자.
원리원칙대로 행동하며 살자.
더 겸손하게 더 정직하게 살자.
앞으로의 나의 행동원칙이다.
새롭게 살아온 흔적들을 지금부터는 남기며 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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