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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어제 꿈속에 나타나신 어머님...

어제는 오랜만에 꿀잠을 잤다.
9시반경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깨어난게 새벽 5시경이었다.
잠자리에 일찍 드는 편인데  대부분 새벽에 한번 깨었다가 자는게 일반적이다.
오늘 새벽에 깨어나기전에 꿈을 꾸었는데 오랜만에 어머님의 꿈이었다.
어머님이 저세상으로 가신지 2년차에 접어드는데 생생한 어머님의 70대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인천역에서 어머님과 함께 전철을 같이 타려고 탓는데 수서역 가는 srt고속전철이었다.
그래서 수서역까지 30분 걸린다는 것이었다.
빈자리가 많아 같이 앉아 가다가 어느역엔가 무슨일인지 멈춰섰다.
어머님과 같이 내려서 우왕자왕하면서 작은형님이 나타나고 큰형이 사시는 수서역에 언제갈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렸다.
그러는 사이에 잠에 깨어났다.
어머님은 간소한 하얀색 한복을 입으셨고 별로 말도 없으셨다.
저승에 계신 어머님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돌아가시기 2년전부터 거의 거동이 불편해 하셨고 일년전부터는 누워만 계셨다.
사람의 생명이란게 태어나 아이가 되고 청년이 되어 결혼하고 아이낳고 결혼시키고 나이들어 노인이 되어 걷지 못하고 누워있다가 저세상으로 간다.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돌아가신 어머님...꿈속에 나타난 어머님은 잘 걸으셨고 표정도 편안해 보였다.
큰형님이 있는 수서역으로 가다가 갑자기 멈춘 기차역에 내려 작은형님을 만나고 우왕좌왕하다가 꿈에서 깨었다.
살아계실때는 아프신 어머님을 만나러 부천역에 일주일에 한번씩 올라갔었다.
그런 일상이 없어지니 한편으로는 가장 편안하고 내삶이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했다.
사실, 그 삶이 내앞에 어머님의 가던길을 나도 갈 것이다.
십년후, 아니 더 멀리, 부정적으로 십년내 아파서 거동을 못하는 상황이 올지 누구도 모른다.
삶이란게 바로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게 인생이다.
어머님이 편안한 모습으로 나타나신건 세상을 너무 복잡하게 살지말고 단순하게 살아라는 표현을 하신 것 같다.
인생은 그렇게 허무하다.
아웅다웅 세상 사람들과 싸우지 말고 누구하고도 편안하게 대하며 살아야 학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를 하려고 하지말고 시간 시간 순간순간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님은 한마디도 한하셨지만 무언으로 나에게 그런 가르침을 주신 꿈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