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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동물가족 이야기...

닭기르기...
지난번 장애아 닭이야기를 했는데...
12마리로 시작한 닭이 이제는 4마리 남았다.
몇년전부터 닭기르기를 해보는데...10마리 기르면 남는건 몇마리 뿐이다.
병으로 죽는게 많다.

보름전부터 한마리가 알을 �기 시작하더니...이제는 한놈이 또시작했다.
조그마한 프라스틱 박스를 넣어주었는데 그곳이 둥우리로 삼고 그쪽에 알을 낳는다.
출근해서 보면 주로 아침에 낳는것 같은데 한놈이 옆에서 항상 대기하고 있다.
<내차례란 말여...빨리 낳아...이년아!>
옆에서 계속 보채는 모습을 본다.

<꼬꼬댁...꼬꼬...꼬꼬댁 꼬고!>
알을 낳은 녀석은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며 알을 낳았다는 신호를 보낸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요란한 닭울음 소리...
한마리의 숫닭도 옆에서 이를 구경한다.
<아들임감?...아님 딸여?>
남자가 어른되면 수염이 길어지듯... 벼슬이 점점 커져 이제는 남자노릇 제대로 하려한다.
세 마누라를 거느리며 호령을 한다.
<꼬끼요...꼬꼬>
맘에 안드는 암닭에게는 가차없는 폭력을 휘두르는 녀석...말을 안들으면 요란하게 �아다니며 쪼아댄다.
<마누라 셋을 거드리는게 장난이 아녀...>

지난번 우연히 본 사건...
유난히 수닭 한마리가 싫어하는 녀석이 있다.
항상 공격을 해도 이녀석만 공격한다.
케오가 되어 쓰려져서 일어나지 못하여 내가 들어가 말릴정도가 되었는데...
최근에 수닭에게 당해서 그런지 그놈이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바닥에 있는게 아닌가?
원인은 어디에 있든...그들에게도 시기와 증오가 있는건 사실인가 보다.

같이 동거하는 오리 3마리...
닭들의 기세에 눌려 항상 구석에서 놀고있다.
알도 안낳고 먹기만 하는 녀석들...
닭들에게 안방을 내주고...기가 죽어사는 녀석들...

몇달전부터 알낳키를 거부한다.
먹이만 축내는 오리를 볼때마다 밉다.
<나에게 미움을 더 사기전에 빨리 알이나 낳으란 말여...조금더 두고 볼겨>
갈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쳐다보는 녀석들에게 속으로 충고와 경고를 보낸다.

오늘은 퇴근길에 닭알 대여섯개를 가지고 집으로 가져와 집사람에게 내밀었다.
<오늘은 삶은겨란이 먹고 싶어...>
식당밥을 먹고 자란 닭들의 달걀 맛과 양계장 알과는 천지차이...
<내일 또 가져와>
집사람의 입이 함박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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