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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눈길을 걸으며...

새벽에 잠깐 깨어 밖을 내다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침...

예산의 온들판을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다.
그림을 그리다가 중단하듯이 바닥만 사알짝 힌색갈로 칠해놓았다.
올겨울들어 최고추운 영하 10도...
들판으로 향했다.
이런날은 집안 아랫목에 이불속에서 밖을 내다보며 여유를 부리고 싶지만...
목도리에 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들판에 접어들자 동쪽하늘에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구름한점없는 맑은 하늘...
바람도 없다.
세상에 움직이는 점하나...나혼자란 느낌이다.
이들판에서는 나혼자다.
이처럼 꽤청한 날씨가 없다.
매연하나 없는 들판길...하얀눈길이다.
자연이 주는 찬란한 선물...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아침 집에서 나오기 싫었는데...
언제 그런생각했는가 싶다.
이렇게 좋은 느낌을 갖게 된것은 모두 눈 덕분이다.

이른아침 농부의 트럭이 달린 차자욱 하나 있고 사람의 발자욱은 내발자욱뿐....
<뽀드득...뿌드득...>
똑같은 음악소리만이 내귀를 울릴뿐 아무소리도 없다.
태양은 점점 하늘 높이 오르고...

햇빛에 쌓어있는 눈이 반사되어 오니 태양이 더 눈부쉬다.
맑은 하늘...땅은 하얀눈으로...
한폭의 그림속으로 내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한겨울 속으로 이미 겨절도 변해가고...

올겨울의 첫눈다운 눈구경을 오늘에서야 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참 살기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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