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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뒤돌아본 시골이야기...

지금 내가 사는곳...충남 예산...
전형적인 농촌...과수원이 많은 곳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과수원으로 둘러쌓여있고...
봄이면 사과꽃...배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집은 예산읍내 변두리...빌라...이곳도 앞쪽엔 사과 과수원이 자리잡고 있다.
과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요즘도 매일 사과를 먹고있다.

나의 출퇴근 출근길...들판길이다.
초입에 비닐하우스 농촌길로 3킬로...다음은 경지정리돈 논길로 4킬로...편도 7킬되는길이다.
걸어다니는 들판초입에는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어 철따라 달라지는 채소를 볼수 있다.
이른봄에는 딸기...조금지나면 수박이 초여름까지 이어지고 가을이 되면

쪽파...대파가 나오고 늦가을이면 배추 무...지금은 당근이 나오고 있다.
흙속에서 사는 농촌분들의 땀흘리는 모습을 매일 보며 지나다닌다.
어떤때는 애처럽게 느껴지도 하고... 어느때는 부럽기도 하지만...
지금...몇년이 지난 지금 농촌의 실정을 많이 이해한다.
먹고 살기 힘든 농촌경제...돈되는 농사가 별로없다.

이곳에 내려온지 7년차로 접어든다.
처음 시골에 내려올때...회사에서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을때...망서리기도 했지만...
나이먹어 내려오자고 맘먹고 있었던것 조금 빨리 내려온다는 심정으로 내려왔다.
<그래...농사도 지어보는 거야...>
의욕에 찬 시골생활...
회사 텃밭에 봄부터 상추며 채소를 길러보고...
옛날 어려서 키워본 토끼를 키워보고 싶어 토끼장을 만들었다.
연못도 만들어 오리도 몇십마리 넣어기르고 붕어 미꾸리도 낚시를 해서 연못에 넣었다.

시간이 날때마다...토요일은 밭에서 살다가 퇴근했다.
재미있고 신기하고 신이나서 하기를 2-3년...
지금은?...
텃밭 채소농사는 작년부터 시들해지고...
닭과 오리 몇마리가 전부...
닭이 알을 몇개 낳으면 가져가는 재미...그재미 하나 남아있다.

그렇다고 서울에서 다시 살고 싶은생각?
전혀없다.
이곳생활에 익숙해진 나...서울의 빌딩숲...복잡한 거리 몇시간 돌아다니면 머리가 어지럽다.
서울에 가면 빨리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뿐이 없다.

처음 이곳에 내려와 이상하게 생각했던게...
비가 오는데도 학생애들이 비를 맞고 그대로 다니는 애들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할일이...
하지만 지금...어지간한 비엔 나도 그대로 맞고 다닌다.
비를 맞아도 기분이 나쁘지않다.
그이유를 나도 모르지만...아직은 오염이 안되어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곳의 비는 별로 부담이 없다.
감기 안걸릴정도는 과감히 맞고 다닌다.

자동차가 많은 거리에서 내뿜는 매연...사실 심각하다.
서울에서 맞고 다니는비...생각하기도 싫다.

시골도 옛날과 많이 변했다.
처음 7킬로 들판길을 걸어다닐때...
캄캄한 저녁길이 문제였다.
후레쉬를 준비해서 가지고 다녔다.
일년여를 후레쉬에 의존해 다니다가 갑자기 후레쉬가 필요없어졌다.
달이 없는 캄캄한 밤이라도 옛날의 시골밤이 아니란걸 늦게서야 깨달았다.
멀리있는 가로등...주유소의 밝은 등이 몇키로 떨어진 들판길까지 환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길정도는 안내해줄수 있는 밝은 도시의 전기불들....
지금은 후레쉬없이 밤길을 잘 다니고 있다.

가끔은...밤잠자는 들판 철새들이 놀라 도망가는 소리에 나도 놀랄때가 있지만...

점점 오염되가는 자연...
환경오염의 심각함이 절실히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세상에 다른 생물들은 다 없어지고 사람들만 남아있는 세상이 되지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그많던 메뚜기 잠자리가 많이 보이지않는다.
개울에 송사리 새우가 보이지 않은지 오래다.
다른건 다 좋아졌는지 모르지만...환경만은 옛날이 최고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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