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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겨울을 준비하며...

겨울이 오는가보다...
몇일전...첫서리가 온� 들판을 하얗게 만들었다.
바로 겨울이 코앞에 왔다는 신호...
시골에 내려와서부터 겨울이 좋아졌다.
도시의 겨울은 앙상하기 그지없지만 시골의 겨울은 아름답다.
특히...눈이 내려있는 아침들판을 발견했을땐 삶의 희열을 느끼곤했다.
<세상에 살아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가?>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이온 들판을 걸어 출근하곤 했다.
바로 그런 아침이 기다려 진다.
일어나자마자 커텐을 젓이곤 한다.
앞쪽에 펼쳐진 논밭,그리고 과수원의 벌판....그곳에 하얀눈이 내려있는 장면을 그려본다.

나의 출근길...
털신발밑으로 바삭바삭 눈소리를 들으며 들판길 걸어갈걸 생각하면 마음이 저절로 즐거워 진다.
비록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털모자를 뒤집어 썼더래도...

도시에서도 나름대로 눈이온 풍경이 아름답지만...
이곳 시골의 들판을 온통 하얗게 만들고 소나무에 한뭉큼의 눈송이 지고 있는 모습에 비기랴...
서리온 아침에 갑자기 한겨울의 모습...풍경...그런 생각을 하였다.
흙에서 자라고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자연의 오묘한 조화를 즐기며 살자.
자연속에 파뭍혀 자연과 함게 살아가는 인생...그보다 행복한 삶은 없다.

농촌의 벌판은 벌써 추수걷이로 황량하게 변해가고 있다.
엇그제 모내기하고 새끼모가 간신히 물위로 고개를 내밀며 커가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바로 한해가 저물어 간다는 신호다.
나이가 들면 세월가는게 총알처럼 가는것처럼 느껴진다더니...
시간만큼 어김없이 가는것은 없는것 같다.

숨쉬는 이순간에도 가고 우리의 삶도 점점 헤어질 시간으로 가고있다.

힘든날도 있겠지만 후회없이 살아보자.
즐겁게 겨울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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