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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농사일기

애호박 일기...





안녕들 하셨지유~
토요일이군요.
점~점~ 여름밤의 열기는 높아만 가는데..
잠은 잘들 자고 있는지유?
지는 항상 열한시에 잠자리에 든다고 하였지유...
어제는 좀 늦은 시간에 꿈나라로 갔답니다.. 
오늘 토요일 아침...
한가합니다.
쉬는 토요일이거든유~  
그동안 격주로 쉬는 토요일도 제대로 못쉬고 일을 했거든유~
6시 반경에 깨었지유~
옆지기는 당연히 꿈나라이구유~ 
일어나마자 간곳이 호박밭과 토마토 밭이지요.
지금 제옆에 토마토 몇 개가 있어유~
금방 한 개를 먹었구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원해지면 
먹을려고 하지요....
혹시~ 친구님중에 지 만나러 온다고 하면 남겨 놔야지유~

애호박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정신이 없네유~
한두개가 아니구...벌써 몇 개는 따는 시기를 놓쳐서
제머리통보다 더 커서 늙켜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밤새에 얼마나 빨리 크는지...
녀석들은 위장술도 뛰어나서 큰잎으로 가린답니다.
“완전히 꼭꼭 숨어리....주인아저씨 눈을 피해서”
이미 커서 따는걸 포기한 녀석이 오늘은 저를 보더니....
헤...헤...웃더군요.
“휴~ 살았다....여기 숨어있는줄 몰랐지유~”
“그래...잘 크거라.  나중에 넌 호박죽감이야”


이틀전에는 4개를 따가지고...
이웃친구에게 두 개 주고 
집에 있는거로 애호박찌게가 아침상에 올라오더라구유~
요즘의 아침상을 보면...애호박찌게에 가지 무침, 오이 풋고추
모두 내가 지은 농산물이애유~.
왜그리도 맛이있는지... 호박찌게에 밥을 비벼서 한그릇
깨끗이 치우곤 합니다.
오늘 아침도...
애호박을 땄지유~.
오늘은 다섯 개나 땄는데...
두어개는 애들 머리만하게 큰겁니다.
옆지기에게 혼나게 생겼습니다.
“내가 머랬어유~ 빨리 따라구 해짢유~ 큰건 맛이없어유”
호박넝쿨에 숨어있는걸 어떻게 하느냐구유?
지들도 살겠다고 발버둥치는데....

애호박을 딸 때...
강한 생명력을 느낀답니다.
잡고서 비트는 순간...
녀석이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지요.
그리고는 따자마자 녀석의 얼굴에서 눈물이 ?K아집니다.
둥그런 얼굴에 방울 방울 맺혀있는 녀석의 눈물....
물론 줄기에서는 피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구유~
이런 식물들도 이렇게 강하게 열심히 살려고 하는 생존의 법칙이
있더라구유~
“미안혀~ 용서해줘라~”
미안한 마음으로 녀석들을 뒤로 하고 호박밭을 뒤로 하고
나온답니다.
****초보 농사꾼의 이야기는 계속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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